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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0호>남상훈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장 인터뷰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싸움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다”

 

편집자 주 :  4월 2일, 전북고속 동지들의 서울상경투쟁이 18일째이고, 망루에서 남상훈 민주버스 전북지부장이 단식을 시작한지 19일째이다. 동지의 결의를 생생하게 인터뷰로 전한다.

 

왜 이곳에 올라오게 되었는지?
모든 정황으로 보았을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죽더라도 싸움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다.

사측과 쟁점이 되는 사항은 무엇인가?
사측은 우리의 신분보장을 못해주겠다고 버티고 있다. 한국노총 단협과 취업규칙을 적용해 모조리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요구는 기본합의서 체결인데도, 사측은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오는가? 황의종 사장은, 전북고속을 전북지역 버스사업장에서 한국노총의 마지막 보루로 여긴다. 법적으로도 단체응납교섭 가처분 신청을 받은 상황인데, 시간만 끌고 있다. 민주노조를 말살시키겠다는 수작이다.

전북고속 선봉대 동지들이 16일부터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부랴부랴 해결의지가 있다는 제스쳐를 보이고 있는데.
오늘로 투쟁 479일차다. 여태껏 얼굴한번 못 봤던 도지사가, 서울에서 동지들이 투쟁하고 있으니까 부랴부랴 나와서 간담회 하는걸 보고, ‘버스노동자인 우리도 도민인데, 도지사라는 사람이 여태 뭘 하다가 이제야 얼굴을 비추는가. 세상이란 것이 이렇게 기만적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파업에서 시내버스 동지들이 146일 만에 복귀할 때 심경이 어땠는지.
그때도 망루에서 단식 중이었다. 그때는 3명이 같이 단식을 했는데... 혼자만 단식 중이었다면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내버스 동지들도 가정경제에 어려움도 많고 해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내려왔다. 정말 안타까웠다. 그 뒤로 1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다시 망루에 올라왔다.
시내버스 동지들도 전북고속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들이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내가 전북 지부장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시내버스 사정을 속속들이 모르는 것도 있고 해서... 이번에 시내버스 동지들이 우리에게 힘을 실어줘서 이렇게 싸우고 있다. 정말 고맙다. 그 힘으로 함께 들어갔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동지들 먼 서울 땅에서 박스 하나 덮고 노숙하는 걸 보고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제가 여기에 앉아서 굶고 있지만... 너무나도 미안하다.

아래에 있는 전북고속, 시내버스 동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어차피 일을 시작했으니, 단결해서 승리할 때까지 꼭 똘똘 뭉치자. 가정경제가 어렵겠지만, 얼마 안 남았다. 꼭 승리할 때까지 단결하자.

남상훈 지부장은 “동지들이 망루에 TV를 올려주겠다고 하길래, 음식 프로라도 나오면 감당이 안되니 거절했다”며 힘든 와중에서도 밝게 웃었다. 시내버스와 전북고속의 공동타결을 힘주어 강조하는, 투쟁이 승리하기 전까지는 망루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그가 망루에 올라가며 남긴 말이 귓가에 생생하다. “저를 죽일 수 있는 것도 여러분이고, 저를 살릴 수 있는 것도 여러분입니다. 여러분, 저 살려주시겠습니까.”

전북지역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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