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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노동자들이 나선다!
- 금속 현장활동가들,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토론 본격화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로
새로운 정치세력화운동이 현장활동가들 사이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9일 현장활동가 55명의 연서명 제안으로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정치토론회가 열렸다.
제안자들은 지난 총선을 ‘묻지마 야권연대의 처참한 결과’로 평가하면서,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2012년 당면 투쟁과제들에 대한 공동실천을 통해 무너진 노동운동을 복원하고 노동자계급을 변혁의 주체로 세워내자고 제안하고 있다.
제안자들은 민주노총 상층부의 논의가 아니라 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주체로 나서는 당 건설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당 건설의 동원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서겠다는 것이다.
열린 태도, 치열한 토론
각 지역에서 모인 현장활동가들은 몇 가지 점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운동’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우선, 기존 정치세력(조직)간의 통합이나 노동조합의 공식적 절차와 결정에 갇힌 당 건설 논의가 아니라 현장노동자들의 자발적인 토론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현장활동가들은 선험적으로 규정하는 것을 서로 경계하면서 열린 토론을 하자는데 공감을 모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토론회에 참여한 상당수는 정치조직에 참여하고 있거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럼에도 토론은 ‘정파’대 ‘정파’로 부딪히지 않았다. 오히려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고민이 소통되면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활동가들이 이 모임을 통해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당 건설’을 서로 실험하고 있는 듯 보였다.
셋째, 투쟁과 당 건설을 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당 건설운동은 그 자체로 방대한 작업이다. 그렇기에 불가피하게 투쟁과 당 건설 과정이 분리되기 마련이다. 토론회 참여자들은 의식적으로 이 분리를 경계했다. 새로운 당 건설운동이 무너진 노동운동을 복원하고, 투쟁을 제대로 조직하기 위한 것이라는 ‘공동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었다.
험난한 토론, 그러나 반드시 넘어야 할 길
금속노동자들의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토론은 이제 현장, 지역으로 확대되고 다시 전국토론회로 모아질 예정이다. 이 속에서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질 것이다. 금속 현장활동가들은 야권연대, 통합진보당의 출현과 선거부정사태, 총파업 등 당면투쟁 문제까지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문제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것에서부터 출발해 건설할 당의 성격과 지향, 강령까지 어렵고 힘든 토론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당면한 공동의 실천도 결의하고 있다.
그 길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투쟁을 우리들이 논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현장활동가의 자신감 속에서 희망을 엿본다. 투쟁하는 현장활동가들이 주체가 되는 이 당 건설운동이 ‘변혁성'과 ’계급성‘을 잃지 않고, 정치세력화의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나아갈 때 이 운동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사노위 역시 ‘제대로 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대한 입장을 진지하면서도 가장 겸손한 자세로 함께 토론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사노위가 벌여왔던 ‘노동계급의 일부로서 당’,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운동은 현장활동가들의 날카롭고 치열한 토론 속에서 더 구체화될 것이고 노동자계급의 언어로, 실천으로 거듭날 것이다.
김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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