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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9호> 내가 주체가 되는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내가 주체가 되는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일장춘몽이 되어버린 통진당 고쳐쓰기


통진당은 노동자정치를 파탄으로 내몬 정치꾼들의 추악한 행태만을 보여준 채, 이제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8월 14일 민주노총 중집이 ‘통진당 지지 철회’를 결정함으로써, 이제 민주노총 지도부와 통진당 신당권파들이 주창한 ‘통진당 혁신∙개조론’은 허망한 꿈이 되어 버렸다.
통진당은 아무리 혁신하고 개조해도 진보정당, 더욱이 노동자계급정당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통진당 혁신∙개조론이 물거품이 된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동자정치세력화를 혼란에 빠뜨리는 주장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중심의 새로운 당 건설?


통진당 신당권파들이 “진보정치 재건”을 위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깃발을 내세운 것이다. 권영길, 천영세, 문성현 등 민노당 전직 대표 3인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 수립이라는 과제가 부여된 민주노총 새정치특위에서는 대선에서 노동자민중후보 전술을 구사하고 이를 토대로 당 건설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 검토되고 있다.
통진당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 깃발이 민주노총 지도부가 검토하고 있는 새로운 당건설 흐름과 만날지 아닐지는 아직 속단할 순 없다. 그러나 양자가 만나든 안 만나든 이런 시도는 결국 민노당-통진당운동으로 흘러왔던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한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신당권파가 만들 새로운 진보정당은 현 통진당보다 더욱 우경화된 국민정당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당을 건설하겠다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다. 통진당 사태의 책임당사자인 민주노총 지도부가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운운하고 추진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통진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결정하면서 일말의 반성적 입장을 표명하지도 않은 지도부에게 무얼 기대할 것인가.
게다가 이런 입장은 이미 실패한 민노당 건설 실험을 또 하겠다는 것이다. “바람직하게는 전현진 민주노총 리더들이 노동계정당을 새롭게 만드는 게 대안”이라는 주장이나,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민주노총 중심의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주장하는 입장 역시 우려스럽다.

 

 

그 누가 아닌 내가 나서는 당 건설
 

이제, 진보협잡꾼들이나 반성도 없고 정치적 지도력도 없는 민주노총 지도부에게 노동자정치를 맡겨서는 안된다. 그 누가 아닌 내가 노동자정치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노동을 버리는 정치가 아니라 노동자의 이해를 위해 투쟁하는 당, 국회 진출이 우선이 아니라 자본에 맞서 투쟁하는 것이 우선인 당을 건설해야 한다. 현장투쟁을 조직하고, 무너진 민주노조운동을 세우기 위한 활동과 함께가는 당운동을 만들어내야 한다. 노동자들을 동원대상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로 세우는 당을 건설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좀 개선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 노동해방 세상∙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위해 활동하는 당을 만들자. 진보정당 시대를 끝내고, ‘노동자계급 정당’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이 과제는 그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바로 내가 주체로 나서야 한다.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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