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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3호> 10월 13일 활동가대회 참가기

<10월 13일 활동가대회 참가기>

 

의회주의와 대리주의는 가라 노동자가 직접 나선다!

 

 

10월 13일,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모임’을 결의하는 전국활동가대회에 함께했다. 민주노동당과 유시민류의 자유주의세력과의 결합, 4.11 총선, 통합진보당 사태로 이어진 노동자정치의 왜곡과 파탄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었을까? 적잖은 이견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흔쾌히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을 결의했다. 변혁적 현장실천의 방향과 노동자계급정당의 기조를 결정하고, 이를 실천할 추진모임도 결의했다.
그랬다. 이날 전국활동가대회에 모인 400여 동지들은 노동자 직접정치를 선언했다. 식상한 의회주의와 대리주의를 통한 자본주의 개혁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정당을 통한 체제 변혁을 택했다. 노동해방, 평등세상, 사회주의 사회가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또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투쟁하는 노동자 독자후보’전술을 채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결의였다. 그러나 노동자라면 당연한 결정이었고, 결의라 생각한다. 자본주의 또는 개량주의 정당에 마냥 노동자계급의 이해를 맡길 순 없기 때문이다. 노동자를 핍박하는 자본주의정당을 지지하라는 개같은 야권연대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자리에 함께한 나 자신이 얼마나 충실히 실천할 수 있을까, 솔직히 걱정된다. 외람되지만, 내부 이견과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나되지 못한 지난 시절의 전철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까 걱정이 없지 않다. 선거비용 등 활동가대회에서 제기된 여러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까도 고민된다.

 

 

직접 나선 것이 큰 진전이다!
 

그럼에도 노동현장 활동가들이 직접 나선 것 자체가 노동자정치의 큰 진전이다. 우리들 주위에는 착취당하고 핍박받는 노동자들이 있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잖은가? 추진모임의 승패는 이들 노동현장에서 얼마나 믿음을 주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며칠 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자 두 명이 고공 철탑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쌍용자동차지부 김정우지부장이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땅 곳곳에서 노동자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 바로 투쟁현장, 여기가 희망이다. 여기서 시작하자.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구심으로 우뚝 설 때 노동자계급정당의 희망도 높아지지 않겠는가?
이제 노동자 직접정치가 시작된다. 건설될 노동자계급정당이 머잖아 노동자민중의 피를 먹고 자라는 자본주의에 맞서는 노동자의 무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함께 결의한 대선투쟁도 힘있는 실천으로 이어져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에게 희망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이영호(부산지역 참가자)

 

 

 

 

진짜배기 노동자당을 향한
첫걸음

 

 

지난 10월 13일, <변혁모임>의 전국활동가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변혁모임의 중앙·지역 토론의 성과를 집중하고, 스스로의 위상을 명실상부한 ‘당건설 추진모임’으로 정립하는 자리였으며, 또한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를 통한 대선 돌파를 결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활동가 대회로 결집한 동지들이 현장을 지켜왔던 동지들, 가장 앞장서서 싸워왔던 동지들이었다는 것은 누구라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어쩌면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설레는 자리였다.
‘싸우는 동지들이 한데 모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모인 것인가?
 

왜 하필 우리는 공동투쟁본부나 혹은 연대투쟁본부가 아니라 ‘당’을 만들고자 했을까? 왜 ‘당’을 만들자고 하니, 공투본 때도 잘 모이지 않던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였을까? 왜 당이어야 하는가? 왜 그 동안 잘 모이지 않던 현장활동가들이 당 건설을 위해 모였는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다. 그런데 후퇴는 계속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된 것이다. 정치적 전망, 즉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집단적 전망과 투쟁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현장을 지켜온 사람, 싸워온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 자체와 대결하는 전망, 곧 당적 전망을 갖지 못한다면, 투쟁의 성과는 쌓이지 않는다. 임단투를 거듭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으며, 중요한 투쟁에 공장문을 넘어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싸울 수 있는 당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통합진보당의 등장과 뒤이은 파국은 이를 일깨우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다.

 

 

이제 나의 당을 가지고 싶다!
 

문제는 우리가 당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에 대해 많은 고민이 없었던 내가 보기에도 많은 점이 미숙하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가 기존에 당 운동을 한 동지들에 비해서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정당들은 명백히 의회주의 정당이었으며, 싸우는 당은 아니었지 않은가. 그랬기 때문에 우리 노동자들이 정치란 것을 ‘양복입고 넥타이 맨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진짜 당, 당 같은 당, 나의 당을 가지고 싶다.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전국활동가 대회>는 그 목표를 향한 소중한 첫걸음이었다. 동지들! 함께하자!

 

이동기(전북지역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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