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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3호>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를 더 이상 우롱하지 마라!

삼성과 백혈병 피해자 대화 시작?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를 더 이상 우롱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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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 한겨레 등 일부 언론은 “삼성과 백혈병 피해자 가족이 드디어 대화를 시작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일부 언론은 삼성이 소송 보조참가인 철수, 적절한 수준의 사과와 보상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들과 만남을 통해 드디어 대화를 연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오보였다.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은 즉각 반발했고, ‘국감과 항소심 판결을 앞둔 삼성의 여론용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10월 18일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삼성의 꼼수가 그대로 폭로됐다.

 

 

삼성의 더러운 꼼수
 

국정감사장에서 환노위 의원들이 “피해자들은 대화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는데 사실이 무엇이냐”고 묻자,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최우수 부사장은 “대화를 하려고 했다”며 말꼬리를 흐렸을 뿐이다. 보조참가인 철수의 문제도, 산업재해 인정의 문제도 확정된 것이 아니며, 적절히 보상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반복했다.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은 지난 5년간 정부의 삼성반도체 백혈병 등 직업병의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며 싸워왔다. 삼성에 직접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삼성에게는 이 사태에 대한 책임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을 뿐이다.
그러나 삼성은 항소심 판결(오는 11월 1일 마지막 변론 후 선고일정이 잡힐 예정)을 앞두고 조정 신청을 통해 공식적인 판결을 무마하고자 했다. 지금껏 피해자를 개별 접촉해 ‘산재 신청 포기를 대가로 보상을 해주던 것과 다를바 없이 보상해 줄테니, 얘기 좀 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런 치졸한 행태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아니며, 피해자 가족을 농락하는 행태일 뿐이다. 

 

 

진정 필요한 것은
삼성의 책임인정과 사과

 

지난 10월 16일 반올림은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추가로 5명(림프종, 폐암, 백혈병, 유방암)의 피해자에 대한 산재신청을 진행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이번 산재신청자 중 백혈병 피해자는 삼성의 최신식 라인에서 발병했다. 노후라인과 달리 안전설비 등 최신식으로 제대로 관리한다던 것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유방암 피해자 2인은 삼성반도체의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로, 삼성이 유해위험을 하청으로 전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반올림은 올해 말 예정된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전국민적인 탄원서 조직과 함께 10월 ‘반달공동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이 이윤보다 소중함을 강조하며 말이다. 이윤 제일을 강조하며, 노동자를 죽음과 불건강으로 내모는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해 함께 싸우자!

 

반올림 푸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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