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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3호> 송전탑의 절규에 화답하라 - 현장파업으로!

송전탑의 절규에 화답하라

현장파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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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승소자 최병승, 현대차비정규 울산지회 사무장 천의봉 두 동지의 목숨을 건 송전탑고공농성이 13일차가 지나고 있다.
13일 동안 사측의 침탈과 방어, 농성장 사수에서 현장파업 조직화로, 언론의 집중 조명, 안철수‧심상정‧이정희 대선후보들의 지지방문, 제 2차 울산포위의 날, 박현제 지회장의 연행과 석방 등 긴박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이제 다시 최병승 동지의 선언처럼 2012년 투쟁의 본판인 현장파업을 준비해야 한다.

 

 

현대차자본의 두 차례의 패배
 

13일 간 사측은 두 차례의 중요한 패배를 당했다. 첫째는 철탑농성을 막지도 못했으며, 침탈에도 실패했다. 초기 진압으로 전국적인 이슈화를 막고자 했지만 말이다.
반대로 현대차비정규 울산지회는 철탑농성을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전국적으로 이슈화시켰다. 전면파업을 통해 철탑농성장을 사수한 조합원들은 현장으로 복귀해 불참 조합원, 비조합원들을 조직할 자신감을 회복했다.
둘째, 울산공장에서 연행한 박현제 지회장을 구속시키는데 실패했다. 울산현대공화국에서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사측은 지회장을 구속시킴으로서 현장을 뒤흔들어, 3000명 신규채용안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이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사기는 더욱 더 높아졌다. 조합원들은 현대자본의 법무팀 역할을 하는 경찰, 검찰, 법원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음이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전 파업투쟁보다 전국적인 관심과 여론이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잇따른 대선후보들의 지지 행보, 발빠르게 조직된 10월 26일 제 2차 울산포위의 날, 지부의 잔업거부 투쟁으로 경‧검찰도 이전처럼 함부로 하지 못했다고 느낀 것이다.
박현제 지회장은 현장분위기를 “철탑농성으로 현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다. 자신의 석방 이후 현장은 더 살아날 것이다. 새롭게 현장을 조직해야 할 적기”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승부수 만들기
 

사측이 이러한 현장분위기를 감지 못할 리 없다. 그래서 사측은 ‘새로운’ 현장 흔들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측의 새로운 꼼수를 조합원조차 다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423명에 대한 신규채용에 들어갈 수 있다고 회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징계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조합원들이 굳건히 버텨 회유와 협박도 먹히지 않는다면 불법파견 교섭에서 새로운 양보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양보안조차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요구보다 현저히 낮을 것이며, 내부 흔들기용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회보다 사측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지회는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 조직력을 극대화해 현장파업을 준비해야 한다. 여론, 대선후보, 교섭, 현장투쟁, 연대투쟁의 확산 등 모든 계기를 활용해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자.

 

 

울산에서 전국으로 연대를 확대하기
 

제 2차 울산포위의 날 마지막 무대에서 현대차 비정규 3지회장들은 11월 17일 제 3차 울산 포위의 날을 더 크게 조직하자고 제안했고, 전국의 참여자들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화답했다. 현대차의 3개 비정규지회 투쟁에 대한 연대는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연대의 확산임을 분명히 했다. 울산포위의 날 공동기획단은 4,5차도 준비할 것이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도 11월 3일 영남노동자대회를 제안 중에 있다. 11월 10일 전국노동자대회도 현대차비정규직 문제를 전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며 연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금속노조 총파업 조직하기

 

그러나 매주 이어지는 집회만으로는 정몽구를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속노조의 11월 정기대의원대회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를 통해 ‘비정규직 없는 공장, 정리해고 없는 공장, 노조탄압 없는 공장 만들기’ 총파업을 추동해야 한다.
이미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는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돼 있다. 그만큼 ‘비정규직‧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지지가 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금속노조가 총파업으로 쐐기를 박아야 할 때이다. 주저하지 말고 금속대의원, 활동가들이 금속노조 총파업을 조직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올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승부수인 현장파업과 총파업은 상호 상승작용을 할 것이다. 현장파업이 총파업을 추동할 수 있으며 총파업이 현장파업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장파업과 총파업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조직해야 한다.

 

정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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