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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0호> [사노위 정치강좌 참가기] 새로운 길을 찾다

[사노위 정치강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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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찾다

 

비극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로 인해 고통 받는 절대 다수의 수많은 노동자·민중. 때문에 질문할 수밖에 없다. 차별받지 않고, 일 때문에 병들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일을 구하지 못해 절망하지 않고, 결국 일 때문에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 불행을 양산하는 토대를 부수고 인간이 함께 행복하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 무엇인지 말이다.
그런 사회로 가는 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자본주의 철폐를 위한 혁명과 사회주의 건설이라 말할 것이다. 이러나 이 답은 쉽지 않다. 자본의 탄압보다 국가의 폭력보다 더 큰 고통은 낡은 자본주의의 대안이 사회주의라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혁명이라고 당당하게 노동자 대중에게 말할 수 없다는데 있다. 사회주의를 사회주의라 부르지 못하는 고통. 그 때문에 양산되는 사회주의의 알맹이를 빼어 쓰면서도 사회주의를 부정하는 온갖 개량주의와 공상주의적 대안들.
‘노동운동과 사회주의당운동’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당과 노동조합과 노동자평의회’라는 글이 발제되었고, 관심 있는 동지들이 함께하였다. 사회주의당 건설을 위한 강령 작성의 중요성과 노동조합 내부 관료주의와 투쟁이 강조된 발제문은, 노동자계급이 만드는 노동조합의 민주성을 지키기 위한 방법과 그 토대 위에서 당의 역할을 고민해보게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발제된 내용이 당 건설을 위한 내부 강령토론에 제출된 내용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는 점이다. 당 건설의 구체적 방법론에 대한 토론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토론이 프로그램 상 준비되어 있다 해도 대중에게 개방된 ‘강좌’에서, 사노위 내부로부터 제기되는 방법론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보다는 현재의 체제인 자본주의의 대안이 왜 사회주의인지, 그것을 위해 왜 사회주의당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인식시키는 것부터(설령 그것이 너무 당연해 불필요한 과정처럼 여겨지더라도) 필요하진 않았을까? 사회주의당 건설이 시급한 점도 분명 있지만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기반을 넓히는 준비들이 현재 필요하진 않을까? 강좌를 그런 기회로 이용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고민들이다.
 
서울지역 정치강좌 참가자 이상배
 
 

 

 

사노위의 정치강좌가 4월 6일, 13일 평택지역에서 있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평택과 안성 지역에서 쌍용차, 두원정공, 한라공조, 만도 등의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1강으로 진행된 ‘신비판론으로 전락한 민주대연합-진보대통합’은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례들을 들면서 쉽게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진보대연합을 통해 진보정당이 더 많이 의회에 진출해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노동자들의 투쟁은 도외시하고 몇몇 정치인들에게 노동자들의 문제를 떠맡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감이 공존한다.
선거철마다 나오는 민주당과의 연합, 그리고 그 전제인 진보대통합은 진보진영이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자기정당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작년 평택 시장선거에서는 에바다 학교 비리재단을 비호했던 김선기 민주당 시장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반MB 대연합 때문에 논란이 있었고, 두원정공 노동조합은 민주당과의 연합에 대해 반대하는 토론을 지역에서 치열하게 벌이기도 했다. 요즘 쌍용차 투쟁에는 민주당의 정동영이 와서 한나라당을 무찌르자고 한다. 쌍용차는 민주당 시절에 상하이에 매각되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노동유연화와 관련된 법안은 모두 민주당 세력의 집권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과연 민주대연합이 노동자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2강은 ‘새로운 대안사회, 사회주의를 말한다’라는 주제였는데, 사회주의에 대해 쉽게 해석해준 것 같다. 우리가 현장 조합원들에게 사회주의를 얘기할 때 굉장히 어려운 화두인데, 강사가 많은 준비로 쉽게 설명했다. 실제 조합원들에게 사회주의를 얘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강에서는 사노위 당건설의 일정 등에 대한 질문과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구체성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제기 등이 있었다. 참여자들이 갖고 있는 사노위의 활동이나 사회주의에 대한 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강령이 쉽게 만들어져서 현장의 노동자들도 사회주의나 사노위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430 대회 때 전국의 많은 현장 동지들과 사회주의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평택지역 정치강좌 참가자 엄정흠

 

 

 

사노위 부산의 정치강좌 3강 중 2강이 끝났다. 지역의 많은 동지들이 참여해서 함께 토론하는 자리가 된 것 같아 좋았다. 함께해 준 지역의 동지들께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보다 많은 지역동지들이 결합해 노동자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랐으나 아직은 사노위 부산회원들의 고민이 지역 동지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그럼에도 사회주의 정치강좌 자체가 드문 부산에서 사회주의 정치강좌가 열리고 지역의 동지들이 함께 토론해 볼 수 있는 장이 열렸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다.
더구나 20세기 사회주의평가와 관련해서는 보기 드물게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 예상 밖의 뜨거운 논쟁을 보며, 이후 이와 관련한 논의는 다시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이번 정치강좌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본다. 지역의 노동자들이 갈망하는 고민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 안아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사노위 부산회원들이 현장에서 보다 열심히 노동자들과 호흡하고 함께할 때만이 지역의 노동자들이 같이 토론하고 함께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반성도 가져본다.
사노위는 430대회를 기점으로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노위 부산이 지역의 작은 서클이 아니라 의미 있는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 보다 분발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져본다.
 
부산지역 정치강좌 참가자 하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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