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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문 사노위 52호> 7.20 희망버스를 타자, 조직하자, 그리고 이기자!

7.20 희망버스를 타자, 조직하자, 그리고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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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

지난 6월 26일, 한진 85호 크레인, 쌍차 송전탑, 기륭, 용산 등 고공농성을 전개했던 노동자들이 7월 20일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10년투쟁의 마침표를 찍자’며 울산으로 가는 희망버스를 제안했다.
고공농성을 직접 해본 당사자들인 만큼 새들도 둥지를 틀지 않는 송전탑에 9개월째 매달려 있는 두  동지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고공농성을 전개했던 당사자들이 나서서 ‘현대차 비정규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 투쟁의 마침표’를 찍는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제안을 시작으로 7월 4일에는 사회원로 및 각계 대표자들이 모여 현대차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과 철탑의 두 동지를 무사히 내려오게 하기 위한 대규모 희망버스를 출발시키자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3년

7월 22일은 최병승동지의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대법원판결 3년이 지난 지금 변한 것은 많다. 지엠창원비정규직의 대법원 승소도 있었고,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 노동자들의 불법파견도 폭로됐다. 또한 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학교, 인천공항, 유통, 삼성전자서비스, 현대제철 등의 모든 영역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현대차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은 ‘불법파견’ 문제를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와 권리 투쟁을 확대하는 밑불과도 같았다. 이 모든 투쟁들이 지금까지 현대차비정규직노동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쟁해온 것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지난 3년은 이렇듯 비정규노동자들의 권리와 저항이 노동자운동의 중심에 놓이는 시기였다. 그리고 2013년, 이제 전국 곳곳에서, 모든 산업 영역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요구와 저항이 불타오르고 있다.

 

자본의 매듭짓기

현대차 불법파견 투쟁의 결과는 곧 현재 투쟁하고 있거나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산업의 비정규노동자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차 내부로만 보면 상황은 대법판결 전과 별반 바뀐 게 없다. 자본과 정권은 사내하도급법 제정, 헌법재판소 재판, 13년 특별교섭 등 불법의 합법화, 정규직전환이 아닌 신규채용, 정규직화 이행의무를 없애버리는 방식으로 이 싸움의 매듭을 지으려 한다. 그 핵심에 이번 특별교섭이 놓여 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7월 특별교섭을 앞두고 교섭국면을 뛰어넘는 투쟁 조직화에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

 

교섭을 뛰어넘는 투쟁

이를 위해서 전체 운동사회와 조직노동자들은 3차 희망버스운동을 전사회적 운동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자발적인 흐름들과 함께 조직노동자들의 대규모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송전탑에서 2번째 겨울을 지내게 할 수 없다’는 감정적 호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의 계급적 단결과 연대 호소다.
희망버스운동이 노동자들에게 준 교훈은 노동자들 내부의 계급적 연대와 단결이 없는 사회적 연대는 감성적 호소를 뛰어넘을 수 없고, 근본적 해결에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희망버스운동에서는 바로 이 점을 넘어서야 한다. 그렇기에 개별적 버스 타기를 넘어서 소속 사업장에서부터 집단적인 희망버스 참여 조직화를 해나가야 한다.
현대차 하청노동자들은 특별교섭과 연동해 3지회의 현장파업, 금속노조와 함께 하는 10일, 12일 2차 파업을 위력적인 파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야 한다. 현장 조합원들은 ‘대체근로 저지 원하청 공동투쟁’을 비롯한 강력한 현장파업을 결의해야 한다. 이러한 투쟁조직화를 바탕으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현장활동가들은 금속노동자 총파업을 위한 전국순회활동과 현장조직화를 해나가야 한다.
7.20희망버스 운동은 내 사업장에서부터 조직해나가자. 7월 투쟁동력을 개별 사업장 임단투로만 가두지 말고 불법파견-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총파업으로 발전시켜나가자.

 

정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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