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라도 살상을 멈춰야 한다

평화가 무엇이냐 2005/02/21 18:18
미국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케빈 벤더먼 병장(Sgt. Kevin Benderman) 2005년 2월 18일 "한 사람이라도 살상을 멈춰야 한다" "전쟁을 찬미하는 나라, 평화를 위한 투쟁은 비겁한 행동이 되는 나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모니카 벤더먼 이라크 전에 참전해 훈장을 받기도 한 케빈 벤더먼은 지난 10년간 미 육군에서 복무했으며, 미국 조지아 주 포트 스튜어트에 주둔하고 있는 제3 보병사단에 소속되어 있다. 그는 1987년에 미군에 입대했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22살이었다. "케빈 벤더먼의 집안 선조는 미국의 건국을 위한 독립전쟁에 참전하기도 하는 등 그의 가족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군대에 복무해왔다고 합니다. 케빈은 집안 내력 때문에 군에 입대해 복무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1991년 군 복무를 마치고 이후 8년 동안 자영업을 합니다. 케빈의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바 있었는데, 그는 아버지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눕니다. 2000년도에 그는 자신이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아직 완전히 끝맺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다시 입대하게 됩니다." 케빈의 아내인 모니카 벤더먼의 말이다. 그런 케빈은 텍사스 주 포트 후드의 제4 기병사단의 일원으로 2003년 3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이라크 전쟁 근무를 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의 미국 군인의 이야기와 같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전쟁은 인간성을 박탈해 갑니다. 전쟁은 사람으로 하여금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합니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짓을 말이죠." 결국 케빈 벤더먼은 고민 끝에 2004년 12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지위를 얻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라크 전쟁 근무 당시 그의 경험들을 놓고 케빈은 이후 1년 동안 깊은 고민과 자기 분석을 합니다. 전쟁의 경험들 때문에 케빈은 자신의 가치 체계를 재정의하게 됩니다. 그 결과 케빈은 병역거부 신청을 하게 된 것입니다." 모니카의 설명이다. 미 육군은 별로 달갑지 않게 받아들였다. 당시 그의 직속상관은 신청서 접수를 거부했다. "케빈은 대대 군목을 찾아가 도움을 얻으려고 했지만 소득이 없었습니다. 케빈의 지휘 계통에 있던 상관 중 단 한 명도 그의 병역거부 신청에 관한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어요. 이것은 미 육군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모니카의 말이다. 케빈 벤더먼 병장이 얼마나 고민했던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케빈의 다음의 말을 들어보자. "내 신념으로부터 도망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내 행동이 올바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직접 목격했던 것들의 일부분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부대 복귀를 하지 않았다. "원하는 교육과 훈련은 무엇이든 받을 수 있긴 합니다. 교육훈련 비디오도 볼 수 있죠. 하지만 당신이 직접 전쟁을 경험하기 이전에는 전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절대로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교육훈련 과정에서 어린 소녀의 팔을 불태우거나 군견들에게 인간의 시체를 먹게 할 수는 없죠. 실전과 같은 훈련 과정이라지만 교육 과정에서는 군인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절대로 총질을 할 수는 없죠. 이라크에 파병되었을 때, 우리 부대의 한 대위는 돌을 던지는 아이들을 사살하라는 지침을 우리에게 내렸습니다." 2005년 1월 7일 케빈의 주임원사는 케빈이 양심에 따른 거부를 신청하게 된 경위를 시간 순서에 따라 기록할 수 있도록 귀향 조치를 내렸다. 3일 후 케빈 벤더먼은 명령에 따라 후방사령부에 신고를 했다. 그는 그곳에서 양심에 따른 거부자로서의 적절한 임무를 부여받기로 되어 있었다. 2005년 1월 16일 미 육군은 케빈을 군법 85조 탈영과 87조 작전 행동 불참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고 7년형과 계급 박탈, 각종 수당 박탈 및 불명예 제대에 처해질 수 있다. 케빈 벤더먼 병장은 현재 변호사들과 함께 재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가해진 혐의가 부당함을 밝히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케빈과 모니카는 다음의 웹사이트에 세부 자료들을 올려놓고 사람들의 지지와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http://www.BendermanDefense.org 모니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미 병사들이 케빈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군인들은 명령에 따른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친 것입니다. 현재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있는 미국 군인들 가운데 20명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은 현재 미국에 잇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는 아니지만 (참전을 거부하고) 캐나다로 이주해 살고 있는 미국 병사들은 5천 명에 달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케빈 벤더먼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한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케빈의 경우뿐만 아니라 앞으로 케빈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많은 일반 대중들이 도대체 군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진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모니카 벤더먼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며, 그 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올바른 길을 걷는 것이야말로 가장 성실한 삶의 자세라고 가르칩니다. 한 사람이 살상을 거부하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전쟁이 아닌 다른 길을 찾은 것입니다. 올바른 길이자, 이성과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조약골 번역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2005/02/21 18:18 2005/02/21 18:18
tags :
Trackback 0 : Comment 0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dopehead/trackback/101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