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나의 화분 2006/03/19 20:40

한참동안 인터넷을 쓰지 못했다.

요즘같은 시국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앉아있을 여유가 있다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다.

대추리에도 다녀오고, 울진에도 다녀오고, 서울에도 다녀오고, 지금은 새만금에 있다.

박기범이 날 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단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냥 천천히 움직이고 싶은데, 중요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어디든 가야만 했다.

새만금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보고 '자전거 타고 새만금에 왔어요?'라고 묻는데, 나도 정말 그러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다.

대추리에도 울진에도 새만금에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싶다.

걷고 싶다.

오랜 시간 아무런 목적지없이 슬며시 땅을 밟고싶다.

그래야 봄이 오고 있다는 것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야 나뭇가지에서 움을 트고 나오는 개나리꽃도 찬찬히 바라볼 수 있고, 세상을 하얀 빛으로 비추는 매화꽃의 처연함도 알아볼 수 있다.

 

그립다.

박래군이 그립고, 포근한 새만금 갯벌이 그립고, 포크레인과 경찰이 없던 그래서 벼들이 마음껏 자라던 황새울이 그립다.

너무나 그리워 내 영혼에 상처가 생길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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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9 20:40 2006/03/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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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류 2006/03/21 14:43 Modify/Delete Reply

    그리운 마음 읽으려니 돕이 그립네요. 하.

  2. 2006/03/21 23:30 Modify/Delete Reply

    저도 미류가 그리워요,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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