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살아남기

경계를 넘어 2006/03/14 05:12
포르투 알레그레에 도착한 이후 나는 비교적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았다.
낮에는 약간 더웠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숙소 앞에 앉아 카페를 마시며 앉아 있노라면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위 사진이 전 세계 홛동가들과 함께 묵었던 숙소 '카푸치노'다.
이름처럼 달콤한 곳이다.
포르투 알레그레의 환경은 좋았지만 잠은 잘 자지 못해서 아침 6시가 넘으면 눈이 떠졌다.
이 사진은 아침에 일어나 카푸치노 주변을 거닐다가 찍은 카푸치노의 전경이다.

 
사람들이 커피를 따라 마시고 있다.
저 통에 커피가 가득 들어있고, 언제든 원할 때는 조그만 컵에 듬뿍 커피를 받아 마실 수 있다.
물보다 커피가 더 흔할 정도다.
3천원 정도면 품질이 좋은 분쇄 원두커피 500g을 살 수 있다.
품질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일반 커피는 500g에 2000원 미만이다.
 

 
이 커피 역시 R$4 (한국에서는 브라질 통화를 '레알'이라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헤아이스Reais라고 발음한다) 정도 한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2천원 정도?
 
식사도 좋았다.
특히 카푸치노에서는 텃밭에서 사람들이 직접 재배한 다양한 채소들을 항상 풍부하게 내놓았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도 많았지만 특히 넉넉한 채소들과 과일들 때문에 힘이 났다.
 
 
밥과 함께 마시는 음료는 과라나(Guarana)다.
브라질에 가게 되면 꼭 한번 맛보시라.
브라질에서 나는 열대과일로 만든 탄산음료인데, 한번 이 시원하고 풍부한 맛에 빠지게 되면 다른 음료를 먹을 수가 없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브라질 사람들은 별로 먹지 않는다.
과라나가 있기 때문이다.
 
Por Favor Guarana(과라나 주세요)!
 

 
포르투 알레그레는 낮은 구릉이 많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평지로 이뤄져 있다.
히우데자네이루 같은 도시는 높은 산들이 많아서 멀리서 보더라도 약간 두려움을 갖게 된다.
북한산 같은 삐죽삐죽한 산들이 쭉 둘러쳐진 히우에 비하면 포르투 알레그레는 길게 이어진 낮은 구릉들이 있어서 친근함이 느껴진다.
 
 
식후에는 항상 과일을 먹었다.
위 사진은 파파야.
아래는 사과와 오렌지와 바나나.
사과가 크기가 작고 앙징맞지만 맛은 한국 사과와 다를 바 없다.
 
이렇게 커피와 과라나와 채소와 과일과 밥을 매 끼니 먹으며 힘을 내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살아남았다.
몸과 마음을 조금 더 돌보면서 힘든 일정들을 이겨냈다.
그리고 투쟁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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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4 05:12 2006/03/1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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