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대추리

꼬뮨 현장에서 2006/03/16 00:59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치고 지나간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다.

속살이 짖이겨진 땅을 바라본다.

대추리 사람들이 우울해한다.

 

오늘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행된 대추리는 왠지 어느 때보다 더 적막하게 느껴진다.

경찰은 아마 내일도 다시 치고 들어올텐데, 이곳에 사람이 별로 없다.

큰일이다.

마음이 무겁다.

시차에 적응하느라 내가 하루를 쉬고 있는 사이 도두리, 대추리에 포크레인이 들어와 땅을 갈라놓고, 이에 저항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을 두들겨 패고, 연행해버린 것이다.

 

힘을 다시 내야 할텐데, 어떻게 힘을 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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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6 00:59 2006/03/1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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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류 2006/03/16 11:33 Modify/Delete Reply

    어제는 사람들 보면서 힘이 났는데 밤이 지나고 나니 걱정만 커지고 마음이 놓이지를 않네요. 오늘도 못갈 것 같은데 ... 힘내자 한 시간에 한번씩 말하기~ ^^
    참, 영어로 된 메일 돌릴 때 제목이랑, 뭐 좀 편지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서 돌려주면 보내기 좋을 것 같아요. 방금도 메일 돌리려는데 제목을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아서 Pyeongtaek, Struggle for Peace Village 라구 겨우 써서 보냈는데 넘 어려웠어요. ㅜ.ㅜ 시작하는 말도 뭔가 뻘쭘하구... ^^;;

  2. 2006/03/16 14:19 Modify/Delete Reply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볼께요. 영어로 된 제목이랑 시작하는 글도 간단히 포함시킬께요.
    미류도 힘내요. 오늘 대추리, 도두리 상황은 별로 특별한 것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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