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센 걸음

평화가 무엇이냐 2006/07/07 14:23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왔다.

대추리까지 걷는 사람들과 함께 나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우리에게 평화로운 삶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가 알리고 있다.


지금 사람들은 수원을 지나 화성시를 거쳐 오산으로 향하고 있다.

나는 잠시 빠져나왔다.

이메일로 보낼 답장이 있고, 미처 마무리짓지 못하고 나온 일을 하려고 다산인권센터에 와있다.

 

걷는 것이 평화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다.

평화를 열망하는 백여명의 사람들과 같이 걷는 걸음걸이가 무척 평화롭다.

난 수 년동안 걷기와 자전거 타기로 단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몸이 힘들지는 않다.

서울에서 평택 대추리가 아니라 부산까지 아니 지구 한 바퀴를 걸어서 돌라고 해도 갈 수 있다.

재밌는 일도 많고, 감동적인 장면들도 많은데, 이것은 나중에 여유를 좀 얻어서 차분히 정리해 올리기로 하고, 지금은 당분간 걷고 자전거 타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사람들과 반드시 대추리로 들어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아.

7월 8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평택역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꼭 와라.

또는 아래 웹자보에 나온 일정표를 보고 결합해도 좋다.

혼자만 평화로우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평화로워지자.

 

 

그리고 아래 나와 한 몸이 되어 뜨거운 길바닥을 달리고 있는 내 친구 자전거도 사진에 담아보았다.

오늘 오전에 수원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기지 안으로 저들은 뭐가 두려운지 철조망까지 쳐놓았다.

황새울에 저 군인들이 쳐놓은 것과 같은 종류다.

빌어먹을 철조망은 군대가 가는 곳에 항상 따라붙는다.

 

저들이 장갑차를 타고 검은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무장한 병력을 실어나를 때 우리들은 이것들을 싹 몰아낼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걷고 자전거를 탄다.

풀뿌리 민중의 힘은 한 발 한 발 걸으면서 점차 다져지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안다.

굳세게, 물러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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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7 14:23 2006/07/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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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2006/07/07 16:51 DELETE

    Subject: [평화야,걷자] 하루의 걸음 하루의

    서울에서 평택까지 285리. 미군기지로 바뀔지도 모르는 285평의 땅을 지키기 위한 평화 행진. 어제 수요일(7월 5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평택의 평화를 소망하는 이들은 행진을 시작
  1. 달군 2006/07/07 16:22 Modify/Delete Reply

    으아...가고 싶다!!
    내일 만나요. ;ㅁ;

  2. 현현 2006/07/07 19:45 Modify/Delete Reply

    내일 저녁에 만나요,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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