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나의 화분 2007/06/05 17:45자전거 타고 달거리대 배달하러 갔다가 근처 산기슭에서 오디를 주워왔다.
달콤하고 맛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잘 읽은 오디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뽕나무 아래 누워 있으면 후두둑 입으로 떨어져 들어올 것만 같다.
시장에서도 파는 이 열매를 사람들은 사다 먹는다.
그런데 주변에 뽕나무가 있고 거기서 오디가 열려도 주워 먹을 생각이 없다.
너무 흔해서일까?
차가 지나가 짓이겨진 것들은 빼고 땅바닥와 풀 위에 떨어진 오디들을 손바닥에 보라색 물이 진하게 들도록 줍는다.
길에서 돈을 줍는 기분이다.
옛날에 그런 꿈을 자주 꿨었다.
흙 속에 파묻힌 동전들을 마치 노다지를 캐는 것처럼 주으면서 기뻐하던 꿈.
난 그 꿈에서 돈을 들고 어쩔 줄 몰랐다.
주은 오디는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