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나의 화분 2007/06/05 17:45
자전거 타고 달거리대 배달하러 갔다가 근처 산기슭에서 오디를 주워왔다.
달콤하고 맛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잘 읽은 오디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뽕나무 아래 누워 있으면 후두둑 입으로 떨어져 들어올 것만 같다.
 
시장에서도 파는 이 열매를 사람들은 사다 먹는다.
그런데 주변에 뽕나무가 있고 거기서 오디가 열려도 주워 먹을 생각이 없다.
너무 흔해서일까?
차가 지나가 짓이겨진 것들은 빼고 땅바닥와 풀 위에 떨어진 오디들을 손바닥에 보라색 물이 진하게 들도록 줍는다.
길에서 돈을 줍는 기분이다.
 
옛날에 그런 꿈을 자주 꿨었다.
흙 속에 파묻힌 동전들을 마치 노다지를 캐는 것처럼 주으면서 기뻐하던 꿈.
난 그 꿈에서 돈을 들고 어쩔 줄 몰랐다.
주은 오디는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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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5 17:45 2007/06/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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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나 2007/06/05 18:07 Modify/Delete Reply

    요즘은 예전처럼 글 많이 안쓰네.
    방금 구글 위키사전에서 니 이름 발견했다 ㅋㅋ 반갑더라
    http://ko.wikipedia.org/wiki/%EC%95%84%EB%82%98%ED%82%A4%EC%A6%98 (스크롤 끝까지 하시길)

  2. 넝쿨 2007/06/06 19:40 Modify/Delete Reply

    맛있겠다+_+ㅋ 잘 지내는 것 같네^^

  3. 돕헤드 2007/06/06 20:29 Modify/Delete Reply

    아냐 나 잘 못지내.

  4. 초록창 2007/06/07 10:31 Modify/Delete Reply

    손에 잔주름 참 많네요.
    지난달 발바리 모임에 처음으로 갔었는데 좋더군요. 요즘 돕은 잘 안온다고 사람들이 그러더군...

  5. 야톰 2007/06/07 12:42 Modify/Delete Reply

    어제 그 길 지나는데 또 왕창 떨어져 있어서 비닐봉지 가지고 가서 왕창 주웠어 ㅋ 유리병에 담아 소주넣고 술담았지. ㅋ 푸듯해하며...이게바로 마시고 나서 화장실가면 변기깨지는 복분자 술!이 되는거??

  6. 2007/06/07 15:56 Modify/Delete Reply

    초록창/ 발바리 떼잔차질 있는 날이면 항상 무슨 집회니 행사니 겹쳐가지고 못나가고 있어요.
    아톰/ 파트너에게 만들어주면 서로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겠는데??

  7. 들풀 2007/06/12 17:37 Modify/Delete Reply

    복분자는 산딸기 종류고요.소주말고 황설탕과 오디를 반반 섞어 석달을
    숙성시키면 맛있는 술이 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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