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

살아 꿈틀거리는 아나키 2008/05/23 16:26
요즘엔 처음 만나는 사람이 날보고 '저 사람은 당연히 결혼했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어느덧 중년이 되어 가나?
 
어쩌다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저는 비혼주의자입니다'고 했더니, 그 사람이 내게 묻는다.
 
"그럼 연애도 안 하시는 거에요?"
 
비혼주의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연애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것을 연애도 하지 않겠다는 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쩌면 연애와 결혼을 하나의 선상에 두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비혼주의를 일종의 금욕주의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결혼도 하지 않은 채로 늙으면 도대체 얼마나 신세가 처량하겠냐'고 비혼주의자인 나의 각성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도 있다.
비혼주의란 결혼이라는 제도에 내 욕망을 가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주변에서 결혼한 사람들이 더 외로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자신의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가 틀에 갇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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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16:26 2008/05/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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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디 2008/05/23 16:49 Modify/Delete Reply

    크악!

  2. 돕헤드 2008/05/23 19:06 Modify/Delete Reply

    디디, 뭐, 말리진 않겠다.ㅎㅎㅎ

  3. HYDE 2008/06/19 13:54 Modify/Delete Reply

    커헉...ㅠㅛㅠ 반성하고 있어요...

  4. ㅁㅁㅁ 2014/01/21 20:32 Modify/Delete Reply

    공감합니다. 20대 후반 30대초에 결혼할려면 걸리는게 많죠. 남자 여자 관점도 다르고.. 망한 결혼보다는 혼자 경제적 능력 갖추고 사는게 낫죠. 어차피 나이대변 연애시장은 주변에 널렸으니... 결혼은 그냥 경제적 계약입니다. 망하면 재산 많은 쪽에서 적은 쪽에 부여하는... 평생 이라는 단어로 치장된 관계너무 싫고 부담되네요 자신도 그렇게 못했으면서 나한테 그런걸 원하다니... 그냥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게 딱.... 아님 동거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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