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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식 감독이 KBS 열린채널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어제부터 KBS 별관에서 1인시위를 하는 중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서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적이다가

방영보류 이후 5개월만에

KBS 독립영화관 게시판에 접속했다

6월 9일 이후 두 차례 공지되었던 관련글이 삭제되고 없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최근 방영된 내용에 대한 칭찬만 가득하다

참 재미있다

어떻게 자기들이 공지한 글을 삭제할 수가 있나

잊혀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KBS 독립영화관에서 6월 9일 방영예정이었던 <돌 속에 갇힌 말>이
방영여부를 알 수 없게 된 지 5개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방영예정일에 축구관련 프로그램이 긴급편성되었다는 1차 공지와
'계약서 미작성'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이유로 방영이 보류되었으며

방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2차 공지를 올렸으나

현재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월 9일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계약서 미작성 건은
당시 담당 피디의 교체로 인한 인수인계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며
VOD 서비스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으나
적극적인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자체가 철회되었던 것이므로
제작자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왔다는 공문에 대해서는
그 내용조차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방영보류 결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본인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되었고
지난 7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면담요청을 했습니다만
이것마저 거절당했습니다

공문도 보여줄 수 없고, 계약서도 작성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하게 해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공지를 삭제하고 연락을 하지않는다고 해서
이 일이 없었던 일처럼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자는 제안이 제작진으로부터 왔었고
사전심의를 통과했으며 녹화까지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방송이 보류되는 과정을 납득할 수 없었고
이관형 피디와의 전화통화에서 황당한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인정했기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작자가 돈이 없고 법을 몰라서 소송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양심을 믿고 말없이 기다린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겁니까?

삭제된 공지글을 다시 올려주십시오
방영보류에 대한 제작진의 현재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이라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하십시오
모든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던
당시 공지글의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약속했다가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보류해도 되는 독립영화란
이 세상에 단 한편도 없습니다
'독립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제목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이 사건에 대해 지금이라도 보다 책임있는 답변을 하십시오


2005/11/19 13:57 2005/11/19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