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勝님의 [시청자위원들의 21일 최종결정을 앞두고..] 에 관련된 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낙관했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결국 방영이 되었으며
그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법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열린 채널'에서 방영되지 못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준식 감독은 이미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해왔고
최소한 '열린 채널'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아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세상에 낙관할 일이란 없다
관련자료 http://blog.jinbo.net/hyunhyun/?cid=2&pid=194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에는
촬영 전 출연자들께 '각종 독립영화제에 출품, 상영한다'는 협조는 구했지만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전협의는 못했기 때문에
방영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과 의논하거나 방영에 대한 원칙을 세울 시간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방영보류결정이 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의 경우는 다르다
제작에 참여한 유족이나 관련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방영되어야할 이유도 충분하다
고인이 된 구본주씨를 모욕한 삼성화재도 문제지만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보류를 통보했다가 소송이 완결되자
이제와서 방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는 방송사는 더 한심하다
돌아가신 분을 두 번 죽음으로 내몰고
이미 수모를 겪은 작품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행위다
제작진이 밝힌 '열린 채널'의 기획의도는 생색일 뿐이며
사전심의나 공정성을 내건 방송사의 '내부 원칙'이
어떤 영상물을 방영할 지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KBS 열린 채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직시하고
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
사람과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가 묵살되는 곳에서는
돌들이 일어나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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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KBS앞 1인시위-김환태 감독
Tracked from 2005/12/13 17:29 delete현현님의 [이겨야 한다] 에 관련된 글. 11월 28일 KBS 정문에서 <우리 모두가 구본자다(태준식 연출)>를 방영불가 조치한 열린채널에 항의하는 1인시위에 참석했다 김환태 감독과 같이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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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
Tracked from 2006/01/12 21:04 delete현현님의 [이겨야 한다] 에 관련된 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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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인 시위 고생하셨습니다. 요즘 들어 좀 힘드네요. 그냥 방송되게 알바하듯이 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 정말 많이 듭니다. 근데 이렇게 사람들 고생시켜놓고 밥한끼 사야하지 않겠어요? 그럴려면 꼭 방송되게 해서 그 제작비로 해야하는 현실적인 상황도 무시 못하기 때문에.. 방송은 꼭 되야 하겠고... 헐~~ 쨋든 고생하셨습니다..
열린채널에 낼 영상을 알바하듯이 하면 배신이죠..하하
저는 '돌 속에 갇힌 말'작업 시작한 뒤로는 방송알바를 않다가
최근 며칠 사이에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알바하듯이...라는 말이 더 아프게 들리네요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좋은 작품 만들어주세요
1인시위는 환태씨가 수고했고 저는 그냥 옆에 있었으니까
고생한 건 없고요, 나중에 꼭 한번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