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한다

from 영화+독립영화 2005/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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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勝님의 [시청자위원들의 21일 최종결정을 앞두고..] 에 관련된 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낙관했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결국 방영이 되었으며

그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법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열린 채널'에서 방영되지 못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준식 감독은 이미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해왔고

최소한 '열린 채널'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아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세상에 낙관할 일이란 없다

 

관련자료 http://blog.jinbo.net/hyunhyun/?cid=2&pid=194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에는

촬영 전 출연자들께 '각종 독립영화제에 출품, 상영한다'는 협조는 구했지만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전협의는 못했기 때문에

방영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과 의논하거나 방영에 대한 원칙을 세울 시간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방영보류결정이 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의 경우는 다르다

제작에 참여한 유족이나 관련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방영되어야할 이유도 충분하다

고인이 된 구본주씨를 모욕한 삼성화재도 문제지만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보류를 통보했다가 소송이 완결되자

이제와서 방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는 방송사는 더 한심하다

돌아가신 분을 두 번 죽음으로 내몰고

이미 수모를 겪은 작품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행위다

 

제작진이 밝힌 '열린 채널'의 기획의도는 생색일 뿐이며

사전심의나 공정성을 내건 방송사의 '내부 원칙'이

어떤 영상물을 방영할 지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KBS 열린 채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직시하고

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

사람과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가 묵살되는 곳에서는

돌들이 일어나 외칠 것이다

 


2005/11/21 15:02 2005/11/21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