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T>강화도

from SHOUT! 2006/0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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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 개미갬, 준하, 연수, 그리고 'W'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강화도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김포를 지나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탔다

준하는 처음에 뱃소리를 무서워하다가 갈매기를 보더니 웃었다


 

 

 

비석치기도 하고

(사실 어릴 때 이 놀이를 구경하기만 해서 규칙을 몰랐는데

  이날 배웠다, 이번에도 촬영하느라 구경만 했지만...)

 

 

 

얼음땡도 하고

(두 남정네가 어찌나 적극적으로 노는지

 거의 날아다녀서 상당히 흐릿하게 나왔음...)

 

 

 

 

강화도 교동의 초등학교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분의 거처에서

저렇게 훌륭한 밥도 얻어먹었다

입을 앙 벌린 준하와 향미, 그들을 바라보는 개미갬

 

 


어슬렁 어슬렁 바닷가를 거닐다가

 

 

준하는 붕, 날아오르고


 

석화도 캐서 먹고

 

 

노을 앞에서 '2006년 맞이 달리기 퍼포먼스'도 해보고

 

사진이 잘 나왔나, 같이 들여다보는 개미갬과 연수,

그리고 가이아 홈페이지 만드신 분

 

 

 

드디어 해가 졌다

 

 

준하는 찌찌 먹고


어른들은...

 

설겆이 할 사람을 정하는 쪽지 게임도 하고

(마피아 게임, 이라고 아나? 난 첨 해봤다

 그 사진은 다음에...

 그리고 전 모씨가 새로 개발한 '인물 맞히기'게임도 재미있었는데

 왜 이런말을 하냐면...술만 마신 줄 알까봐서...)

술도 마시면서 밤늦도록 이야기 하다가

 

 

잠이 들었다

 

잠 못든 일행들은 새벽에 운동장에 나가 별을 보고 왔고

일찍 잠들었던 나머지 몇은 아침일찍 운동을 하고 왔다는데

나는 아침 9시가 넘도록 쿨쿨 잤다

 

 

개미갬과 준하가 포옹하는 동안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한 주인장이 뒤에서 웃고 있다

 

* * *

 

강화도에는 서너 번 가봤지만

이번처럼 편하게 놀고 잘 먹으면서 쉬다 오기는

처음이다

갈 때는 몇 시간 촬영만 하고 저녁에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일행들과 밥을 한 끼 먹고나서 그만 마음이 달라졌다

나는 사실 향미보다 준하에게 더 관심이 있는데

이 녀석이 처음에는 잘 웃지도 않고 몹시 새침을 떨더니

하루 하루 낯이 익어가자 하나 둘 재롱을 피우기 시작한다

지나가다가 살짝 미소를 짓기도 하고

까르르, 웃어대기도 하는데 너무 이쁘다


이 날 모인 분들은 인천에서 문화운동을 하고 있거나

상당히 오랫동안 궂은 일을 해온 정체불명(?)의 예술가이자 활동가들이다

개인적인 소망이나 욕망을 착착 접어놓고 숨가쁜 일에 뛰어들어서

한 해 한 해가 너무 분주했던 거 같고

그래서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서울을 떠나

편하게 쉬다오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내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데 친구처럼 환대해주셔서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첫만남에서 '배려'를 보여준다

궁금한 것이 있어도 급하게 묻지 않으며

성급한 질문을 던져도 신중한 표정으로 대답해주셔서

나를 부끄럽게 한다

이 분들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위해서

이 분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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