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픔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7/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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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말로는 못할 고통이 있고 하소연하고 싶은 사연이 있고

저마다 이해받고 싶고 정당하고 싶고

저마다 상처를 안고 쩔쩔매고 소외당할까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서로 오해하고 또다른 상처를 주고

아파서 불편하고 그래서 외면하고 남을 탓하고 골이 깊어지고 외롭고

시간이 가고

해가 바뀌고...

 

면담을 하고 돌아오면서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야기는 그럭저럭 잘 풀려나간 듯 한데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마음을 열려고 애쓰는 것

조금이라도 마음을 연다는 것은 아픈 곳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서둘러 빗장을 걸다가 그 성급함에 자신이 다치기도 하는 것

누구를 쉽게 탓할 수도 자신을 다그칠 수도 없는 어떤 지점

마주 앉은 우리들, 애달프구나...

 

 

 

 

2006/07/20 19:52 2006/07/20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