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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사과문에 대한 의견

 

KBS 독립영화관의 사과문 초안은

예상보다 솔직하고 구체적이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재발 방지에 대한 내용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제시한 제 의견이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7월 28일(금) 낮 12시경 처음 작성하고 나서 한번 수정했고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독립영화관 제작진 내부에서 이 의견을 검토한 다음

다음주에 최종적인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이 글을 블로그 맨 앞으로 올립니다

 

*  *  *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어떤 작품을 방영하기 위해 필름이나 테잎을 제공받아서

심의를 거치는 동안, 아직 그 작품은 방영이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해당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는 이 작품을  방송으로 공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그 책임소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작품을 완성하기 이전에

구체적인 배급원칙을 세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립영화의 배급방식이 영화제를 통한 극장 상영과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주최하는 상영회, 비디오 및 DVD 배급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KBS 열린 채널'이나 시민방송 'R-TV', 민중언론 참세상, 'KBS 독립영화관' 등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한 배급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영화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 없었던 작품의 경우,

제작과정에서 방송심의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므로 방영제의를 받았다 하더라도

방송사 내부의 심의를 통과하리라는 기대심리가 없습니다.

때문에 심의를 통해 '방영할 수 있다'는 결론을 통보받은 이후에 비로소

'방송'과 '인터넷'이라는 배급형식이 가져올 예측가능한 문제와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처럼,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애초에 예정했던

방영일정을 23일에서 9일로 일방적으로 앞당긴 점,

심의결과에 대한 통보와 계약서 발송이 늦어진 점 등은

해당 작품의 제작자 입장에서

'방송'과 '인터넷'으로 배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미처 예측하지 못했으나 충분히 발생가능한 문제들에 관한

 대책을 마련할만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일을 진행한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나, 그로 인해 방영할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가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일방적인 통보에 대해 문제제기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그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 자신의 작품내용과 등장인물을 보호할만한 장치를

마련할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영일정에 맞춰 움직이다가

결국 방영할 기회마저 놓치는 사례는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방영가능한 작품에 대한

섭외 -> 작품 확보 -> 심의 -> 방영일정 확정'에 이르는 과정이

보다 합리적이길 바라며 서로 논의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 방영일정이 확정되면

  즉시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에게 계약서가 발송되어야 합니다.

  방영 하루 전에 그 내용을 공유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 계약서 내용 중

  'VOD'와 KBS world(DMB) 방영권을 기본전제로 한 방송단가의 문제는

  각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의 배급원칙과 의견수렴을 거쳐 계약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해야 합니다. 차라리 방영료를 조금 덜 받더라도 그 두 가지 방영권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도 분명히 있습니다.

 

* 방영하기로 한 작품에 관해 외부기관에서 방영여부에 영향을 미칠만한 공문을

  '독립영화관' 제작진에 전달할 경우, 그 내용을 해당 작품의 배급사와 감독에게

  구체적으로 알리고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독립영화관' 제작진 내부에서만 공문내용을 열람하고,

   방영여부도 전적으로 제작진의 판단에 의해서만 결정할 수 있다는 현실은

   해당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의 의견이 전혀 개입할 수 없기에 불합리합니다.

   이 현실이 불변의 원칙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돌 속에 갇힌 말'과 같은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방송사의 내부 원칙과 입장만을 고수하지 말고

   반드시 개선해야합니다.

 


2006/07/31 16:02 2006/07/31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