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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일기

1.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결국 일어나버렸다.

빡빡한 주말 일정. 그걸 생각하면 자야 하는데,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인천바람이 유달리 추웠던 건지

감기 기운이 슬쩍 돌면서 열이 난다.

그걸 생각해도 자야하는데..

또 이렇게 주절거리는 것도 별로 안 좋은데

알면서 하는 게 모르면서 하는 거보다 나쁘다 그랬나...(먼 소리냐..-_-)

여하튼

오늘은 좀 이상해. 이상한 날이야.

 

 



2. 정말 외롭다고 생각했다.

외로우면 안 되는 상태인데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연애도 하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 이런 기분이 오랜만이다 싶을 정도로, 외로웠다.

여기다 이렇게 외롭다고 쓰면

누군가 위로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이러고 있는 것도 참 구차하긴 하다.

화도 좀 났고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 웃으면서 다녔는데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진이 빠졌나보다.

생전 전화도 않던 친구에게 전화도 해 보고

먹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던 햄버거도 먹었다.

이건 정말 나의 최고의 단점인데

스트레스를 늘 이런 폭식이나 폭음으로 푼다는 거다.

폭음을 할 수 없어서 폭식을 했다.

맛도 없는 햄버거를 꾸역꾸역 입으로 처넣으면서

내가 참 불쌍했다. 젠장.

그제는 수영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는데 오늘은 늦게 와서 수영도 못하고

테레비도 재밌는 거 안 하고 이씨..

 

3. 말이 참 무서운 거라고

요즘에 내가 참 멋지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는데

자꾸 좋다좋다 하니까 정말 좋아져 버렸는지

그 사람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고는

흡연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치솟아 올랐다.

결국 소심한 나는 생각만 한참 하고 담배는 빌리지도 못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난 쫌 웃긴 거 같다

예전에 한 언니가 나더라 이미지에 집착한다 그랬는데

정말 그런 거 같다.

어떤 한 순간에 그림에 꽂히면 완전 혼자 헤롱헤롱 해 가지구는..으이구.

그나마 요즘 술을 안 마시니 좋아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_-

 

4. 진짜 여유가 없다.

난 원래 좀 게으르고 일을 미루는 편인데

그럼 편하게 노는 것도 아니고 일을 미루면서 계속 일 걱정을 하는 완전 에이형 소심사람이다.

그래서 늘 여유가 없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내 생애 최고로 안 게으르게 사는데

그래도 여유가 없다.

진짜 딱 일박이일만 어디 가서 짱 박혀 있다가 오고 싶은데

계속 해야할 일들로 둘러싸여서 ..

뭐 결국 그럴 용기가 없는 내 탓일 수도 있지만.

 

5.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얼굴 가지고 한 마디씩 한다.

새까매졌다는 거랑 얼굴이 축나 보인다는 거랑 얼굴 한 쪽에 생긴 아토피 자국에 대한 얘긴데

첨엔 몰랐는데 자꾸 들으니까 되게 지친다.

오늘은 코가 까칠까칠 해서 거울을 보니 코의 왼쪽 옆면만 타서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내가 한 방향으로만 계속 서 있었나?

진짜 이상하다. 한쪽만 벌겋다.

거기다 무슨 뾰루지도 나서 코도 막 팅팅 붓고

친구들은 점점 예뻐지는데 나는 점점 이상해지는 거 같애서 슬프다.

나도 예뻐지고 싶은데...

결국 마무리는 이건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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