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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타결의 득과 실?

어제 TV는 온통 FTA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다들 긴급 토론회를 편성하고

정부 관계자나 반대 여론을 가진 몇 의원이나 시민 단체 사람들을 앉혀놓고

이미 타결된 FTA가 득이냐 실이냐를 따져대고 있었다.

 

에스비에스에 나온 협상자 중 하나인 홍석우(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란 놈은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정말 잘 한 협상이라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 입으로 정말 말하기 그런 얘기를 지껄였다.

 

또 민동석(농림부 차관보)라는 놈은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는 문제에 대해서

"국민의 건강과 위생을 따지면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모든 일이 한 가지 관점으로만 보면 그런 거니까 다양한 관점으로 봐달라" 말했다.

무려 농림부 차관보라는 인간이.

국민의 건강과 위생은 그저 한 가지 관점일 뿐이라는 거다.

 

도저히 봐 줄수가 없어서 채널을 자꾸 돌리면서도

대체 뭔 얘기를 지껄이나 해서 또 다시 보다보면

나오는 건 욕이요, 속은 뒤집혀 메슥거렸다.

 

 

무엇이 득이고 무엇이 실이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

엄청나게 많은 득이 있다한다해도

지금 농업이나 의료, 문화 분야를 그 '득'이라는 것으로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게 무슨 수학 공식처럼 이 쪽에서 빈 걸 이쪽에서 채우는 것으로 평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심지어 다른 한 쪽마저 빈 부분을 채울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말이다.

 

국민의 건강권까지 팔아먹는 것을 누가 대통령에게 위임했는가,

라는 노회찬의 말처럼.

나는 아무 것도 위임하지 않았다.

단 한 번이라도 그 놈의 국민 투표라도 할 생각을 했는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나 했는지..

 

아후 승질난다.

이제 뭐 먹고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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