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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홍수>

한심한 스머프...님의 [어젯밤..] 에 관련된 글.

 

 

혁명은 있어야겠다

 

아무래도 혁명은 있어야겠다

 

썩고 병든 것들을 뿌리째 뽑고


너절한 쓰레기며 누더기 따위 한파람에 몰아다가

 

서해바다에 갖다 처박는

 

보아라, 저 엄청난 힘을.

 

온갖 자질구레한 싸움질과 야비한 음모로 얼룩져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벌판을

 

검붉은 빛깔 하나로 뒤덮는

 

들어보아라, 저 크고 높은 통곡을.

 

혁명은 있어야겠다

 

아무래도 혁명은 있어야겠다

 

더러 꼿꼿하게 잘 자란 나무가 잘못 꺾이고

 

생글거리며 웃는 예쁜 꽃목이

 

어이없이 부러지는 일이 있더라도,

 

때로 연약한 벌레들이 휩쓸려 떠내려가며

 

애타게 울부짖는 안타까움이 있더라도,

 

그것들을 지켜보는 허망한 눈길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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