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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아까, 연맹 상조회 게시판에 올린 글을 조금 손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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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노조 전임을 시작하기 직전, 95년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냈지요.

 

그게 벌써 10년 전이구나,

아내와 네살바기 가문비를 데리고 섬진강에서 야영도 하고

두루두루 전국을 돌아서는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모기장 치고 잠도 자고

얼마 전에 임원, 사무처 수련회 갔던

정선 근처 강가에서 천연기념물로 매운탕도 끓여먹고

그러고서는 입 싹 씻었지요.

내 사전에 휴가는 없다...ㅋㅋㅋ

 

과기노조 위원장 맡고서 여러해 대충 보내다가

2000년 여름에 풀 타임으로 휴가를 냈더니

날세동 왈,

위원장 진짜로 그만 두기는 할려나보네...

 

그러고서 여차저차 세월을 보내고

2002년에 다시 과기노조 위원장을 맡았네요.

 

작년 여름에는,

어차피 바쁜데 위원장 임기는 12월 17일에 끝나니까

그 후로 연말까지 널널하게 쉬면 되지 모...

이러고서 휴가 없이 대충 넘겼는데

그 12월이 되어도 임원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그냥 12월 31일까지

위원장 임무를 수행했지요

(그것도 12월 31일조차 대구에 가서 교섭하고 가까스로 타결짓고...)

 

지난 1월 2일부터(하필이면 1월 1일이 일요일이었던가...)

곧장 연맹으로 와서 반년을 개겼네요.

 

해마다 이맘때면 강릉 처가에서 가족모임이 있어요.

어지간하면 대충 주말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에라 모르겠다, 휴가로 죽치자 해서

여기 여러날 머물 작정입니다.

 

어젯밤에는 오자마자 처남하고 늦도록 술 마시고

오늘은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손잡고 파도타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오후에는 소금강 근처에 가서 계곡물에 발담그고 소주 술술 마시고

밤에는 다시 처남과 동서들 모두 일찌감치 잠에 취하게 만들고...ㅉㅉ

 

파업이며 투쟁이며

돌아가는 품새가 바닷바람 쐬면서 시간만 죽여서는 안될 것 같지만

미안한 마음 바람에 띄워 보내면서 며칠 개겨 보겠습니당.

 

혹시라도 마음이 들뜨면

유모모 동지가 띄운 영화 번개라도 함께 하려고 해보겠습니다만,

지금부터 무려 100시간 이상 남은 미래일을 어찌 알겠습니까?^^

 

다들 잘 지내소서~~

 

-강릉 송정동의 피씨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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