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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가야 하는데...

국민학교 때 참 친했던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오늘 퇴근하면

곧장 김천도립병원 장례식장에 가서 문상도 하고

새벽이라도 김천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도 잠시 뵙고

엄마손맛이 그윽한 된장 좀 가져오려고 계획했는데,

아침 회의부터 다 틀어졌다.

 

1년전부터 4조직(공공연맹, 화물통준위, 민주택시, 민주버스) 통합논의를 해왔는데

그게 지지부진하다가 급기야 통합 날짜를 12월 15일로 잡은 게 지난 주라,

지난 주 토요일까지 논의한 내용을 상집, 사무처 회의에 보고했더니

비판 일색이었다.

회의에 줄곧  참여한 나 스스로도 예상했던 비판이고

줄줄이 다 맞는 얘기들이라서 변명의 여지도 별로 없었다.

 

결국 오늘 더 준비하고

내일 아침부터 다시 회의에 붙이기로 했다.

2시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저녁먹고 8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국회 앞 집회도 연맹 대표자회의도 모두 빼먹고

통합 관련 회의만 거듭했다.

 

그리고 오늘은 일단 끝났다.

김천 갈 차는 사실상 모두 끊어지고

(있다고 해도 내일 이른 아침부터의 일정을 생각하면 지금은 못간다)

할 수 없이 조금 전에 김천에 사는 막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대신 장례식장에 가서

내가 간 것처럼 예를 모두 갖추고 형 친구 만나서 사정 얘기 좀 하라고.

 

금세 달려갔는지 동생을 통해 내 친구랑 전화가 연결됐다.

친구가 하는 말,

"성우야, 니가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게 우리 모두의 기쁨이고 행복이다.

 안와도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과연 그 친구의 말에 값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곰곰 생각하고 반성하면서 사무실에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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