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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하다

새벽 3시,

잠도 못자고

일도 못하고

 

내 여정의 한 구간이 또 끝나간다.

새로 시작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살았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았던 것은 또한 아니다.

과정과 논의가 어떠했든지간에

마지막 순간에 내 행로를 결정한 것은 바로 나였기에

나는 나에 대해서 언제나 책임을 질 뿐이다.

 

무얼 하지?

어떻게 살지?

끊임없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지만

한 구간이 끝날 때면 답하기가 더욱 어렵더라.

 

잘까?

일할까?

가볍게 맥주라도 한잔 할까?

40대도 벌써 중반인데

내 삶의 오랜 버릇은 십년전이나 이십년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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