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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어느 지부가 요청한 성명서 한 시간이면 거뜬히 해치웠을 일인데 내 싫은 일은 남에게 맡기기도 싫어서 이 일과 저 핑계로 일주일을 버티다가 추어탕에 반주 한잔 걸친 낮에 그 지부 사무실에 직접 가서 식곤증에 시달리며 기어이 끝장을 봤다. 날마다 차로 쌩쌩 달리던 길을 나뭇잎들을 즈려 밟고 낙엽들을 비맞으며 유유자적 걸으니 남은 일들일랑 잊고 오늘 끝까지 걷고 싶다. 차분하게 생각할수록 헝클어지는 이즈음의 우리 동네 화두라는 것이 선거, 선거, 선거, 투쟁, 투쟁, 투쟁, 막다른 골목으로 쫓기는 쥐가 되어 사생결단 덤벼야 하는 일도 곱빼기가 있구나. 내 속한 투표구로 어서 가서 파업찬반투표부터 하고나 보자. 얼럴럴럴 상사디야, 둥 두둥 두둥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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