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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20
    갸우뚱 갸우뚱(2)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5/09/20
    [김준태] 내 이제 노래를 부르리라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5/09/20
    옛날 파일을 정리하다가...(2)
    손을 내밀어 우리

갸우뚱 갸우뚱

진보평론 가을호를 대충 읽었다.

<생명공학과 줄기세포 연구의 담론구조>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읽어가는데,

어렵다, 내용이 어려운 게 아니라 글이 어렵다,

생물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나 개념들을 아주 잊었거나

아예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의대 교수인 필자로서는 참 쉽게 쓴다고 노력했을지도 모르고

실제로 쓰고 싶은 얘기는 다 쓴 듯한데,

글의 결론도 미적지근하고 명쾌하지 못해서 또 불만이다.

 

어쨋거나, 그 중에서 특히 맘에 안들었던 표현-

 

우리가 그것을 '복제'라고 부르고 그렇게 생산된 세포를 조직거부반응없이 난치병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모든 미래가 유전자에 들어있다는 환원적이고 기계적인 결정론에 경도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유방식을 버리고 대안적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믿는 만큼 체세포핵이식 기술에 대한 기대만을 확대 재생산하는 정부와 언론, 그리고 관련 과학기술자들의 태도는 부당한 것이 된다."(92쪽)

 

따옴표 한 부분을 읽어보시라.

우리가 ...하다고 믿는 만큼 ...하는 정부 등등의 태도는 부당한 것이 된다?

 

트집잡으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진보평론을 읽은 독자들 중에서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할 계기를 주려면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는 말이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볼까.

 

이 연구는 한국적 맥락에서 특별히 중요한 특징을 가지는데, 그것은 정치권력과 언론과 자본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이 기술의 윤리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나 복제를 허용하면서도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영국과는 대조적으로 우리의 정치권력은 여야를 막론하고 전폭적인 지원만을 약속한다.(98쪽)

 

앞 문장도 좀 걸리지만,

뒷 문장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한

부시가 마치 진보진영과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듯이 고무찬양했다.

천만의 말씀, 내가 알기로는,

부시는 자신을 지지한 보수적 교단의 생명복제에 대한 반대주장을 받아들여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것도 황우석처럼 여성의 난자들을 마구 모아서

무분별하게 배아복제연구를 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 아니라

인공수정과정에서 남은 배아를 연구용으로 쓰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다.

영국도 마찬가지,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윤리적 문제를 해결한다고?

배아복제문제에 우리나라 못지 않게 너그럽고

감시카메라가 런던 곳곳을 샅샅이 비추고 있지만

그런 걸로는 범죄발생율을 줄이지 못하고 풍선효과만 가져온다는 것을

일찌감치 우리에게 알려준 나라가 영국 아니던가.

 

일부 내용만 갖고 비판하는 것은 참 쉬운 것이지.

그래도 영 찜찜한 기분을 참을 수 없어서 잠들지 못하는 밤에 끄적거려 본다.

(필자께서 혹시라도 이걸 읽게 되시면, 에유, 글은 제쳐두고 배아복제 문제 갖고 술마시며 얘기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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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내 이제 노래를 부르리라

이것도 파일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한글1.2판으로 쓰여진 것을 보니 91년쯤에 저장한 모양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참 많은 시나 글들이 파일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글귀를 보면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그 때의 내 습관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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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제 노래를 부르리라

 

                                           김 준태


강 건너 마을에

그대 아름다운 여인이 살고 있어

꼭 언젠가는 찾아올 것만 같아

내 파도처럼 노래를 부르네


쏟아지는 밤비 속으로

악몽처럼 기차가 달려가고

불붙은 호랑이처럼 그렇게

밤 11시의 기차는 달려가고

흐느낌과 아우성이 뒤범벅되어 달려가고


그러나 나는 창가에 서서

키이타를 퉁기며 노래하네

강 건너 미류나무숲 가시밭에

맨발의 사랑과 평화의 여인이여


강 건너 마을에

그대 아름다운 꿈과 희망이

꼭 언젠가는 찾아올 것만 같아

내 파도처럼 노래를 부르네

내 파도처럼 노래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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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파일을 정리하다가...

지금은 쓰지도 않는 5.25인치 FDD와 3.5인치 FDD가

여전히 내 방 한 구석에 가득히 쌓여 있다.

 

버리자 버리자 하면서도 쉽게 버리지 못하다가

지금부터라도 틈틈이 되새김질도 하고 버리기도 하기로 했다.

 

이거,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것은 분명히 내가 썼는데도 너무 낯설고

또 어떤 것은 나와 관련된 사건인데도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금세 잊어버리며 사는 삶이라는 거,

이럴 때 확연하게 드러난다.

 

암튼 4시간쯤 컴퓨터 앞에 붙어있었고,

쓰레기통 하나 가득 3.5인치 FDD로 채웠다.

아직도 많이 남았고,

한쪽에 던져둔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다시 살려야 읽어낼 수 있는

5.25인치 FDD까지 다 정리하려면 까마득하다.

그냥 버려도 될텐데,

혹시라도 소중한 옛 기억 하나라도 건질만한 것이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궁상을 떤다.

 

아, 어떤 글들은 암호를 걸어두었는데

오늘과 같은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가급적 단순한 법칙을 적용했는데도

몇 개의 파일들은 암호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읽을 수 없으니 더 궁금하다.

한글 3.0 이전 버전의 암호를 푸는 방법이 있으려나.

 

워낙 많은 파일들이 쓰레기처럼 쌓여있어서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10년도 더 지난 옛날의 파일들을 통해

당시의 내 사는 모습을 꺼집어내고 보니 참 우습다.

예나 지금이나 내 사는 게 그렇지 뭐...

 

그래도 지금보다 매사 진지하고 부지런했던 것 같아서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미안해졌다.

 

예컨대,

'아래와 같은 일들'을 했을 때 나는 노조 전임자가 아니었다.

 

낮에는 실험실에 있고, 시간내서 노조 일도 하고,

밤에는 이런저런 조직도 하고 술도 펑펑 마시고,

그래도 제법 살맛나는 날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뭔가 쫓기듯이 하루하루 급하게 산다.

 

이유가 뭐지?

 

...오늘 파일 정리는 여기에서 일단 끝.



<1993년 11월의 메모 하나>

 

1993년 11월 22일 월요일 이후 성우가 할 일


1. 조강특위 관련

- 이인영, 전재흥 씨 등 전 조합간부들에게 돌릴 조강특위 제안서 및 조합활동 관련 의견서 작성 배부(이인영씨께는 조합원 분포 알려 줄 것)

- 각 직종별 조합원 명단을 위원장에게 넘겨 직종별 대표 추천 받을 것


2. 생명지 편집관련

- 아래의 기사들 중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 발췌하여 생명지에 보충할 것

남녀고용 평등법 관련 기사모음: 338호 13쪽

’93년 3/4분기 노동동향: 336호 19쪽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법의 성격: 335호 11쪽

국제학술회의 : 한국의 노동조합 기본권: 335호 17쪽  (누락)

<국제학술회의> 노동관계개혁 : 민간부분 -341호 10쪽

- 편집위원장과 생명지의 편집방향에 대하여 이야기 할 것


3. 기타 조합활동 관련

- 가족 수당 규정 개정안 받을 것


4. 그 밖에 할 일

- 이진성에게 쓴 편지 마무리

- 손은숙에게 fall.hwp의 카피여부 확인할 것


11월 23일로 넘어가면


1. 생명지 관련

- 얘기 셋, 사족 한마디 다듬을 것

- 노동관계개혁; 민간부분 요약해서 생명지에 연재할 것

- 조강특위 제안서 요약해서 실을 것

- 위원장,사무국장,규웅형 글 실을 것

- 연말정산 자료 대의원들에게 배포하고 요약해서 생명지에 실을 것


2. 들꽃소리 1만원 입금할 것


3. 여울에 줄 자료 정리할 것(노동뉴스 기획자료 포함)


4. 한글2.0 전문용 실행화일 손볼 것


5. 연구소 직원 현황 파악(소속별, 직급별, 직종별)

 

<1994년 초에 작성한 학회 발표 초록>


오수유(Evodia officinalis)로부터 항암활성성분 탐색


이성。, 김영호, 김환묵, 노재섭*, 이경순*, 이정준

KIST 유전공학연구소,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목적) 천연물로부터 항암활성물질을 개발하려는 연구의 일환으로서 NCI의 human tumor panel 9군 50여종(leukemia, non-small cell lung cancer, colon cancer, CNS cancer, melanoma, ovarian cancer, renal cancer, prostate cancer, breast cancer)을 이용하여 각종 생약으로부터 항암활성물질을 탐색한 결과 Evodia officinalis의 미성숙 과실인 오수유의 MeOH ext.가 특히 colon cancer와 CNS cancer에 강한 활성을 보여 그 활성성분을 분리하고자 하였다.


(방법) 오수유의 MeOH ext.와 각 용매분획에 대하여 SRB assay를 이용하여 50여종 암세포주에 대한 세포독성과 성장저해작용 spectrum을 얻고, 여기에서 활성이 집중되는 CH2Cl2층으로부터 시작하여 활성추적분리법을 써서 SiO2 column chromatography와 재결정법을 통하여 활성성분을 분리, 정제한 결과 침상결정 EO-f40을 주활성성분으로 단리하였다.


(결과) 단리한 화합물 EO-f40은 각종 이화학적 성질과 UV, NMR, IR, MS 등의 spectral data를 검토한 결과 indole alkaloid의 일종인 evodiamine으로 동정하였고, 이 evodiame의 각 암세포주에 대한 활성을 측정하였다.



오수유(Evodia officinalis)로부터 항암활성성분 탐색

KIST 유전공학연구소: 이성。, 김영호, 김환묵, 이정준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노재섭, 이경순



분과학회: 천연물

포스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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