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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4/16
    (2)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7/04/09
    사랑합니다(6)
    손을 내밀어 우리

비,

얄궂은 봄비,

저 혼자 처연히 내리지만

억겁의 고통과 분노쯤 다 안다고

입술을 실룩거리다가 곧 침묵하는 비.

 

고 허세욱 열사 영구차,

06시 20분 안성 출발

07시 15분 현재 죽전휴게소,

목적지는 성남화장장

 

연신 주방의 창밖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물 방울 몇 섞인

아침 밥상을 차리는데,

비,

떨어진 꽃잎들과 뒹굴며 무심히 흐르는 비.

 

알 턱도 없지만

아무도 흔쾌히 수저를 들지 않는다,

저 우라질 비 속에서

내 세포질 안으로 쿵하고 내려앉는

또 하나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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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토요일(4/7) 대학로 집회에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대회사를 시작하면서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나는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다.

대회사가 끝나자마자 사회자(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는

대학로 중앙분리대에서  서울대병원쪽으로 모여있던 동지들에게

차량 통행을 위해서 마로니에 공원쪽 대오의 뒷쪽으로 옮기라고 했다.

 

이 두가지 해프닝을 갖고 지금껏 글을 썼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증발해 버렸다. 이유는 모르겠다.

길게 써내려간 그 글을 되살리기도 어려워

몇 줄 흔적만 남긴다.

 

민주노총의 한미FTA타결무효 투쟁선포대회에서

위원장이 조합원들에게 왜 "사랑합니다' 하고 고백했는지

그 깊은 뜻, 정말 잘 모르겠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 가지 사건;

2005년 12월,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송년의 밤 행사에서

당시 민주노총 사무총장이던 그 동지가 술에 잔뜩 취해서

걱정스레 부축하던 내 얼굴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다가

"동지, 우리 뽀뽀나 할까요?" 했던 일...

 

사랑이든 뽀뽀든, 그 어떤 몸짓이든

제발 권력과 자본에게 보내는 어설픈 연가가 아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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