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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0
    황사비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7/09/10
    그냥(16)
    손을 내밀어 우리

황사비

황사는

새처럼 자유롭게

국경을 가로지른다

 

황사는

울릉도와 후쿠시마를 지나

태평양을 내달리는 꿈을 꾼다

 

밤새 꿈을 꾸었다

무수한 인파들 속에서

낯선 이들과 만나기도 하고

그리운 사람들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한순간 내 꿈은 온데간데없고

일요일 새벽

못다 이룬 황사의 꿈이

추적추적 봄비가 되어 땅으로 주저앉는다.

 

(201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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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1.

일요일은 이상해.

 

아침부터 아무리 부지런하게 움직여봐도

결국엔 또 이렇게 새벽이 와서야 잠자리에 든단 말이야.

 

서울로 출퇴근할 때는

밀린 일들을 주말에 한꺼번에 해치우느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서울행을 멈춘지 벌써 7개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 대단히 고질적인 버릇이 새로 생긴 게 틀림없어.

 

2.

내가 이상해.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밤이면 자리에 눕고 싶지가 않단 말이야.

 

그렇다고 날마다 생산적인 일을 하느냐 하면

하는 일마다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어.

 

올 한해의 자기 평가서를 쓸라치면

참 끔찍한 내용으로 도배가 되고 말 것이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자고.

 

그러면 잠을 자야 될 게 아니겠어?

자자.

자.

날마다 이게 뭐하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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