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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등록일
    2004/12/01 20:37
  • 수정일
    2004/12/01 20:37
달력도 이제 세월의 무게를 훌훌 털어버리고 마지막 한장이 남았다. 올해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그렇게도 가지 않았던 시계가 왜 이리도 빨리 돌아가는지.... 12월 겨울치고는 따스한 편인지라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다. 올해 12월 온 시내가 노동자 민중의 함성으로 쩌렁쩌렁하게 울려펴질 날을 기약해 보았지만 그렇지 못한것 같다. 사회가 살기가 각박해 져서 그런지 우리내 인심 또한 각박해졌다. 우리내 노동자들이 온갖 악법철폐 투쟁을 함께하기 위한 길이 쉽게 열리지 않는 것 같아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나 줄곧 아무런 지원도 없이 단위사업장 문제를 위해 아니 그 이전 문제를 갖고 해결되지 않아 장기파업을 하거나 비정규직 개악입법 저지를 위해 투쟁하는 동지... 그리고 바로 며칠전 명동성당에서 380일이라는 장기농성 해단식을 한 이주노동자들.... 그들에겐 하루하루가 투쟁이고, 하루하루가 민주노조의 길을 굳건히 새워가는 길이 었을 것이다. 어디를 가든 그 뜨거운 동지애 잊지 않기를... 그리고 이 추운겨울 해방의 새벽빛이라는 노래말에서 나오는 "언살베는 찬바람에 불을 밝히던 기쁨으로 밀려오는 그대 그리움... 싸움으로 해진 살점 끼워줄 동지의 뜨거운 사랑으로 해방의 새벽빛 밝게 비출날 살아오는 승리의 확신"처럼 뜨거운 동지애로 이 추운 겨울을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만을 잃지 말기를 바램한다. 타워크레인의 매서운 찬바람.... 김주익 열사의 28호 크레인도 그랬을 것이다. 매미의 폭풍보다 더한 투쟁중 외로움과 고뇌 그리고 늘 잊지 않았을 동지들에 대한 무수한 생각들..... 그러나 열사는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조합원을 지켜내야 한다는 심신을 않고 홀로 산화해간 열사의 고민은 어떠했을까? 잠시 상상을 해본다. 결코 타워크레인 4인의 고공농성자와 비정규직노조와 노동자을 이 추운 겨울 홀로 있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내 동지들이 장작불은 되어주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성냥불이라도 밝혀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아 노개투의 감동이 과연 올해 볼 수 있으려나.... 총파업 투쟁의 횃불이 이 겨울 꺼지지 않기를 기대하며.... 12월 첫날 끌적여봄.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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