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고생많고 서러움으로 가득찼던 한국생활을 접고 한 이주노동자가 고국으로 갔다.
새벽 5시 20분 누가 잠을 깨운다.
세르게이씨다. 친구 나 비행기 타고 모스크바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난 부시시한 얼굴을 비비고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비록 말은 못알아 듣겠지만.. 친구 잘가... 언제 기회되면 당신이 손짓 발짓 써가며 공기 좋고 고기 많다던 카자흐스탄 호수가에 가서 낚시하고 고기구워먹읍시다.
마음속으로 인사하고 서로 악수를 하였다.
당신이 준 선물 잘 간직하고 일할때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당신의 채취로 가득찬 신발 감사히 받아 작업할때 작업화로 긴요히 쓰겠습니다.
지금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스크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겠죠.
아 참! 불법이라 목사님이 Green door에 가서 출국하라는 말 잘 들었지요.
벌금 내지 않고 가기를 빌어봅니다.
한국 생활 고달펐지만 우리 함께 짧은 만남으로 친구가 된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죠.
어제 세르게이씨 맥주한잔 하면서 친구 사진찍자며 함꼐 필리핀 카사만코 친구들 맴버와 인도네시아 모임 대표, 스리랑카 총무 같이 환송해 해주었죠.
씁쓸히 보내지 않아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언제 살아있다면 만나지요. 꼭 당신이 말한 그 호수에서 꼭꼭꼭 우리 만나 고기구워 먹읍시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딸도 만나뵙구요.
잘가시요. 세르게이씨...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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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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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선생님 그 소망 꼭 이루시길 빕니다. 그나마 지구 반대편집으로 돌아가는 세르게이씨 환송회를 잘 해드리고 보내셔서 마음 한구석이 가벼우시겠어요.:)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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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님 웬 선생님입니까?네 오늘 아침 떠나는 세르게이씨가 고국에 무사히 도착하기 바램해 봅니다. 떠나보내지만 마음 한켠 흐뭇합니다. 사고 없이 고국에 잘 가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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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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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영화<간장선생>을 보았던 기억때문에 "간장공장님"보다는 "간장선생님"이라는 말이 더욱 친근하게 들려요. 그래서 무심코 그렇게 적었나봐요.:)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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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부가 정보
toi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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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세르게이.... (어쩐지,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어요.)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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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쯤 모스크바 비행기에서 형을 만날 기대와 설레임. 고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저도 기분이 좋답니다.허리 주머니에 찬 달러로 교환한 돈을 만지는 세르게이씨가 어제는 왜 그렇게 애처로워 보이는지.... 부모님 병치료비 마련하기 위해 관광비자로 무작정 온 낮선 한국에서의 1년 3개월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잠시 상상해 보았답니다.
저도 잘가요 세르게이씨... 다음 재회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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