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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등록일
    2005/03/30 11:18
  • 수정일
    2005/03/30 11:18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난다. 내일까지는 아마도 그럴꺼다. 아침 새 지저귐을 듣고 일어난다. 참 청명한 소리이다. 창가로 비춰지는 햇볕은 따사롭게 사무실을 감싼다. 여전히 아침 아이들이 시끌벅쩍하게 달려온다. 라비(방글라데시, 울보), 짜니(필리핀, 개구쟁이), 해찬(어린이집 마스코트), 애지(새침때기 소녀) 오늘은 4명의 아이가 왔다... 장난감을 갖고 신경전... 어린이 집 선생님이 늦게 오셨다. 아이들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서로 울고불고 한다. 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고 아저씨 하며 서러움을 드러낸다. 그러면 난 우는 아이를 달래기는 커녕 오산천(아이들의 공포의 대상인 내천.... 오산천에 데려가서 물에 빠트린다고 하며 장난을 친다. 아이들에게 수건을 쒸어서 슈퍼맨을 만들고 물에 빠지면 헹궈준다고 으름장을 놓고 아이들에게 말을 종종한다.)으로 데러가는 시늉을 한다. 아이들 일제히 기겁하고 도망친다. 그러면 사태는 평정.... 어제 써놓은 프로젝트 문서 오타가 없나 수정한다. 이제 5개를 마쳤다. 오늘 3개... 1개는 다른 사업때 신청하여야 겠다. 다음 국가인권위 프로젝트 개요가 있을 것이라서 그때로 미룬다. 문광부 2개, 행자부 2개를 마감하고, 오늘 문광부 1개, 행자부 1개 최종마무리 하면 된다. 이 고단함도 조금 나아지겠지... 어떤 사업이 컨텍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돌머리 굴려가며 안되는 수학셈하며 하였으니... 최선을 다한 것으로 만족한다. 욕심부리지 않았고, 이주노동자들에게 무엇을 위한 것인가? 내 깐에 짧은 경험으로 최대한 그들에게 돌아갈 사업을 고민하였다. 다른 곳은 외형을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지만, 난 그들이 이 사업의 수혜자가 아니라 이후 당해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 기틀을 지금 내가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이후 수도권이주노동조합이 건설되면 이러한 사업에 대한 지원들을 위해 센터들이 나서주어야 한다. 그들이 운동의 주체로.... 그리고 지금 이주라는 딱지가 정착됐지만... 그 이주자를 빼는 운동을 이제 노동조합에게 주문해본다.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이제 노동자라는 온전한 이름을 찾아주는 일을 우리가 나서서 해주어야 한다. 우리 그들로 인해 기울어져가는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찾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지원에 대한 총연맹의 무관심 또는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이는 투쟁으로 일구어내어야 할 산물이기에... 투쟁을 통해 그들의 정당성을 안으로는 민주노총내에서 밖으로는 사회전반에 알려나갈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의 들어온지 꼭 23년이 된다고 한다. 어느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83년도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나 아마도.... 지금 외국인에서 이주로 바뀐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 정부는 각 국가별 MOU를 체결하여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한다. 그러나 이제 이 노동자들에게 자유롭게 노동할 권리 노동비자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노동을 합법화 시켜야 한다. 이 길 또한 10년이라는 세월이 되어야 하나... 그러나 그 합법화 보다는 더욱 중요한 것... 그들이 이 땅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한 공유와 소통 그리고 이땅의 주인임을 우리 스스로 법테두리를 벗어나 인정해주어야 한다. 내 깐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듬성듬성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내 인식이 닿지 못함을 탓해본다. 조금 나아지겠지... 올해 사업이 컨텍되지 않더라도 진행될 사업들이다. 올해 사업정리를 하였다 생각하고 지지고 볶고 함께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보고자 한다. 아침 8시 햇살에 비친 햇볕이 참 따사롭게 감도는 날이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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