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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A. 의식 I. 감각적 확신; <바로 이것>과 사념, §15

(§15) 그래서 이와 같은 순수한 직접성은 나무를 보고서<여기>하고 밤을 보고서<지금>할 때, 이<여기>와<지금>의 다른 존재양식[1], 즉 나무로서의<여기>가 나무가 아닌<여기>, 그리고 밤으로서의<지금>이 낮으로서의<지금>으로 이전하든 말든, 아니면 나무와 밤과는 다른 것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자아가 있든 말든 그런 것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않고 또 동요되는 법도 없다. 이 직접성이 담고 있는 것은[2]<나>라는 자아와 대상간에[꼰대로서의] 본질과 들러리라는[3]차별을 두어 이쪽과 저쪽 중 그 어느 한쪽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자간의 관계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계 안에서는 양자간 어떤 차이도 스며들 틈이 없기 때문에 그 관계에 변화가 발생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이 순수한 직접성이 담고있는 것은[4]항상 자신을 지켜 유지하는 양자간의 한결 같은 관계다.[5]무슨 말인지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6]. 여기 이 자리에 서있는 나는[7]<여기>가 나무라고 주장하고 여기서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 결과, <여기>가 나무가 아닌 것이 되는 법이 없다. 그리고 나는 다른 자아가<여기>를 나무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거나 또는 상황이 바뀌면[8]나 자신이<여기>를 나무가 아닌 것으로 또는<지금>을 낮이 아닌 것으로 취급할 것이라는[세상살이의 지식을] 모두 지워버리고[9]나는 오로지[내가 마주하는 것에 완전히 빠져들어가 그것과 온전히 하나가 되는] 순수한 바라봄일[10]뿐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내 자신을 지켜 흔들림 없이[11]<지금은 낮이다> 아니면 이것과 무관하게[12]<여기는 나무다>라는 직관에서 벗어나지 않고[이런 직관 안에서] [서로 무관한] <여기>와<지금>을 비교하지도 않는다. 나는 오로지[마주하는 대상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13]하나만의 관계만을 붙잡고<지금은 낮이다>라고 할 뿐이다.



[1]원문 <Anderssein>

[2]원문 <Wahrheit>

[3]원문 <Unwesentlich>

[4]원문 <Wahrheit>

[5]원문 <sich selbst gleichbleibende Beziehung>.

[6]원문 <also>

[7]원문 <ich, dieser>

[8]원문 <ein anderes Mal>

[9]원문 <keine Notiz nehmen>. 현상학이 말하는 환원과 에포케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10]원문 <reines Anschauen>. 지금 그것을 바라보는 것 외 다른 것이 없는 직관 행위

[11]원문 <ich für mich>

[12]원문 <auch>

[13]원문 <unmittel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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