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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공간에서 날 보여줄 때도 있다. 여기서 „나“라는 건 나의 옛이야기다. 그러나 블러그 공간에서 보여주는 이런 나는 극복되었거나 이상화된 나다. 보여줘도 쑥스럽지 않는 나다.
오늘 이곳 블로그에 올려진 김지하의 시를 가사로 한 노래를 들으면서 한 사람을 그리워한다.
들어본지 정말 오래 되었다. <금관의 예수> 공연 중 불렀던가? 어딘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삐쩍 말라 윤곽이 뚜렸했던 누님의 모습은 생생하다. 보고 싶다.
떠돌이 생활을 하다보면 짐을 자주 챙기게 된다. 뭘 버리고 뭘 가지고 가지? 가지고 가는 양은 점점 준다. 전엔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걸 버리고 가게 된다. 버리고 가면 뭔가 내 한쪽을 버리고 가는 것 같아서 망설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누님이 보냈던 엽서들을 읽는다. 생일 때 내가 어려워 할 때 날 챙기고 위로하는 엽서들이다. 무심히 읽었던 것들을 찬찬히 읽어내려갈 때 누님의 마음이 물씬 다가온다. 몸이 그립다. 안아주고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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