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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르크스가 헤겔의 “보편정신”(논리학 3, 32쪽)을 역사유물론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가운데 ‘allgemeiner Verstand’ 또는 ‘general intellect’를 언급했다면 이것은 은유적인 사용, 사변적인 응축, 엄밀히 따지자면 허용될 수 없는 인격화이다. 마르크스의 일반지성은 루소의 일반의지만큼이나 경험적인 주체로 [찍어 올려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있는 것은 단지 과학적으로 확립된 문화기술들의 특수한 수준과 이러한 문화기술을 매체로 하여 개인적으로 발전되는 지성[인]들의 집합일 뿐이다. 이러한 지성인들의 발전은, 지식더미가Wissensmasse 어떻게 획득되고 어떤 분포 양상을 보이며 어떻게 접근을 가능하게 하든지 간에, 이런 사회적으로 축적되고 특수한 양식으로 사용되는 지식더미와 이를 전유하고 사용가능하게 하는 능력의 전승을 전제한다. 자본론 3권에서 마르크스는 사회적-정치적 실천에 주목하면서 ‘보다 현세적으로’ “연합된 지성”assoziierter Verstand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MEW 25, 267쪽). 이것은 “자유롭고 동등해진, 공동의 합리적인 계획에 따라 의식적으로 활동하는 생산자들의 연합”(MEW 18, 62쪽)이라는 정치적인 목표에 상응한다 (MEW 18, 62쪽).
‘일반지성’이라는 카테고리는 앞을 내다보는, 자본주의를 초월하는 의미만은 아니다. '일반지성‘은 이미 작동하는 것으로서 블락/봉쇄되어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블락/봉쇄 속에서 일반지성은 부정적으로, 그의 블락/봉쇄가 위기를 야기하는 가운데, 현재화되어 있다. ‘일반지성’allgemeiner Verstand의 [발전방향을 횡단하여 좌절시키는] 자본주의적 [개입과] 방해가, 즉 전체사회의 프로세스가 시장의 프로세스로, 그 프로세스가 아무리 부분적으로 추상적으로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두뇌 없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인류menschliche Gattung의 생활조건들을Existenzbedingungen [주사위]놀음판에 위에 올려놓는다. 사회적 합리성잠재력들로 규정된 경제양식은 유기적인/순환적인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정의와 같은 목적을 [둘러싼 노력을 통해서] 입증되어야 할 것이다.
벵상에게서 마르크스적 의미로서의 ‘일반지성’이라는 카테고리가 지배적인 관계로부터 [일정한] 비판적인 거리를 두는 것을 내재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 엿보인다. “다층적인 교환행위” 안에서 형성되는 일반지성의 “다원적인 성격 때문에 - 바로 여기에 일반지성이 강점이 있다”(1993, 126쪽 이하) - 벵상은 ‘일반지성’의 ‘일반성’이, “즉 일반지성이 도와 가동되는 것(생산, 소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이 제한된 것으로 본다 (129쪽). 벵상은 일반지성이 개별인의 다재다능을 촉진하고 노동을 경향적으로 ‘자유로운 활동’으로 전화하는 것을 요구하는 생활양식을 초래한다고 한다 (같은 곳). 그러나 '일반지성‘이 전개하는 공동적인 지적 그리고 사회적 역능Macht은 정치적 개입이 “그 역능들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되고 어떤 분포양상을 보이고 있는지에 겨냥하지 않는 만큼, 자본에 의해서 돌려지고 그 가치증식목적에 맞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즉자계급이 대자계급이 되어야 한다는 말하기에 유추하여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겠다. 초국적 하이테크 자본주의 시대는 자본주의의 과학화된 생산양식에 힘입은 즉자적인 ‘일반지성’의 시대다. 이 시대는 다원적이고 모든 재능을 다방면적으로 개발한plural-universell 이성이 관철되게 하는 과제의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세계화되었다고 해서 자본주의가 총체적으로 합리적으로 된 것은 아니다. 세계화된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시스템총체로서의 비합리성systemische Irrationalität이 세계화된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상호배타적으로 활동하는 ‘개별지성인들’particular intellects의 분주함Getriebe의 결과로 나오는 비합리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지성인들의 ‘지성’은 글로벌하게 먹거리를 취함으로써 재생산되는 매체 안에서 형성된다. 가능[태]를 따르면 이러한 ‘지성매체’Intellektualmedium는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화 되었다. 일반지성allgemeiner Verstand과 ‘일반성’Allgemeinheit을 그 현실화에서 배제하는 자본주의적 배제 간의 모순들이 인터넷 시대에서의 투쟁들에 [이러한 모순으로 각인된] 모양새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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