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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과학적 지성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사이의 일반적 관계에 대한 테제" - 1

68 학생운동의 핵심인물이었던 한스-위르겐 크랄(Hans-Jürgen Krahl)의 아래 글을 번역.소개한다. 1969년 „Sozialistische Korrespondenz-Info", 25호에 게재된 글이다. 이 글에서 아도르노의 수제자임과 동시에 아도르노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던 크랄은 독일사회주의학생연맹(SDS)의 레닌주의적 경향을 비판하면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어떻게 매개될 수 있을까 성찰한다.

시사성이 있는 글이라는 생각에 번역해 본다. 크랄은 1970년 교통사고로 2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원문보기)

 


과학적 지성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사이의 일반적 관계에 대한 테제

(Thesen zum allgemeinen Verhältnis von wissenschaftlicher Intelligenz und proletarischem Klassenbewußtsein)  

서독의 혁명적인 운동은 그 反권위주의적인 활동역사의 정치적인 진행형태와 과학적 사회주의의 비판전통에 속한다는 이론적 자기규정 때문에 혁명 이론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결정적인 문제를 앞두고 있다.


1. 어떻게 하면 후기자본주의 산업중심지메트로폴리스들에서의 억압상황에 적합하고 反권위주의적인 의식이란 매체 안에서 확립된, 역사적으로 새로운 해방이성원리들을 전승된 역사적인 계급투쟁의 실체와 - 구태의연하게 오직 물질적인 궁핍, 물리적인 억압, 그리고 성공적인 10월 혁명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불투명한 혁명적 상황의 [도래에만 주목하는] 전통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 매개할 수 있을까?

2. 어떻게 하면 계급의식 개념을, 착취되는 대중의 욕구에서 빗나가지 않으면서, 다시 말해서 계급의식의 문제를, 그 형성이 이미 완성되었고 당으로 실체화되었다는 식으로 형이상학적으로 전제하거나 또는 그것을 경험적-심리적 의식으로 단축하지 않고 역사적인 생성의 문제로 파악하면서, 경험적인 카테고리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취적인 생산의 사회적 총체의 현존하는 카테고리로 재구성할 수 있을까?

3. 어떻게 하면 과학적인 지성의 소시민적인 반권위주의적인 해방의식의 쇠퇴형식들을, 총체적으로 추상적인 노동에 대한 이데올로기비판적인 통찰의 몰락을, 그리고 정치적인 실천의 흩어짐을 - 역사적으로 새로운 생산력으로서의 과학의 질을 무시하지 않고 동시에 계급투쟁에서의 인텔리겐치아의 역할에 대한 노동[자]운동 안에서 전승된 해석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 혁명 이론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중심지에서의 사회혁명적인 과정의 올바른 전략 선택과 혁명 이론의 구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 사회주의적인 운동권에서 이야기되는 "과학적 지성과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란 주제아래 있는 이 세 가지 질문은, 이론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예외 없이 전통주의적으로 단축된, 국가개입으로 인해서 완고해진 자본주의적 사회구성체의 제2의 자연뿐만 아니라 중심지에서의 노동하는 대중의 변화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다시 말해서 물화된 의식과 빈곤해진 삶의 소외된 노동이란 차원에서 빗나가는 제안들로 대답된다. 이에 관한 토론은 부분적으로 탈역사화된 10월 혁명과 레닌식의 간부 중심 정당의 관념세계 안에서 배회하고 있으며, 이런 관념은 기계주의적인 조직모델을 종용하고 학생운동과 노동[자]운동의 사회혁명적인 매개를 사보타주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헌신기준Leistungsstandards을 전제하는 간부, 절대적인 집중화, 철통같은 규율에 대한 완고한 관념은 생산력의, 사회적 부의, 그리고 도구화된 문화의 고도로 문명화된 발전수준을 통찰하지 못하고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에 상응하는 자발성/즉흥성을 퇴보하게 만들고 있다.


프롤레타리아의 입장을 ‘있는 것’으로 하여 존재론적으로 다루고 ‘독일사회주의학생연맹(SDS)’을 외적으로, 그리고 경향적으로 계급적대적인 두개의 운동들 간의, 즉 노동자운동과 학생운동간의 돌쩌귀로 물화하는 기계주의적인 제안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소]그룹들의 관념들과 마찬가지로, [이제] 사회적 현실에 더 이상 상응하지 않는, 상품을 생산하는 소시민 개념에 근본적으로 기반하고 있다. 그들은 “자본과 임노동간의 기본모순”을 동일철학적으로 모든 역사적 변화로부터 떼어내 [역사와] 딴 것으로 하고 자본주의적 사회를 기본-, 주요-, 부차모순이라는 스콜라적 질서로 물화함으로써 총체성으로서의 사회에 관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임노동에 종속되어 있는 대중의 해방욕구와도 관계를 끊고 있다. 그 결과, 그들은 독점자본의 생산적인 노동의 확대에 의한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계급상황의 구조변화뿐만 아니라 계급의식의 카테고리적인 구조의 변화를, 나아가 마찬가지로 정신노동의 구조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래 세 가지 논거는 이러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이 논거들은,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중심지의 사회혁명적인 전략형성에 영향을 줘야 하는 논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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