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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1

blog.jinbo.net/ou_topia531 에 대한 사과다. [트랙백이 왜 안 걸리지?]

 

1. 사과

 

먼저 이곳 진보넷 채널운영자 배라미님께 사과를 구한다. 배라미님이 나의 일차적인 비난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그다지 힘들지 않다. 배라미님도 힘들지 않게 사과를 받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한다. 

 

그리고 이용녀 할머님께 사과를 구한다.

 

이 사과는 힘들다. 딴 사람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용녀 할머님을 이용했다. 이게 내 ‘잘못’의 핵심이다.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즉 사악한 일이라고 규정한 근거다. 이용녀 할머님은 전혀 보지 않고, 이용녀 할머님을 추상적인 타자로 만들어 그녀의 주체성을 앗았다.

 

2. 사과란?

 

사과(赦過)에 전제되는 건 뭘까?

 

우선, 사과를 구하는 사람과 사과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양자의 운동이 있다. 사과를 구하는 사람은 잘못에서 떨어져 나오는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사과를 받아주는 사람은 이 운동을 동반하면서 그 진정성을 헤아리고 잘못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을 받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돌아가신 이용녀 할머님은 이 운동을 지켜볼 수가 없다. 대타가 필요하다.

 

3. 잘못에서 떨어져 나오기

 

1)

 

“우째 이런 일이”하면서 자신의 멍청함을 시인하고 잘못에서 떨어져 나올 수가 있겠다. 아니면 한바탕 크게 웃고 여유만만하게 자신의 잘못과 거리를 둘 수도 있겠다. 

 

2)

 

내 잘못은 쉽게 떨쳐버릴 수 있는 외재적인 잘못이 아니다. 고음에 깨지는 유리처럼 큰 웃음으로 깨지는 외피가 아니다. 지식/지성의 근저에 결합쌍둥이처럼 찰싹 붙어있다. 지식/지성의 지반에 꽂혀있는 닻이라면 거두면 되겠는데, 그게 아니다.

 

3) 여기서 떨어져 나오는 운동은 지성/지식주의에 대한 비판으로만 가능한 게 아닐까? 이 운동의 결과는 反지성주의일까?

 

4. 머리가 아프다. 이 일은 내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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