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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불안을 가장 큰 불안으로, 그리고 영생을 얻기 위한 소망을 가장 강력한 소망으로 팔아 먹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어제 종합병원 대기실에서 어느 한 돌팔이 의사가 사람은 죽은 후에도 어딘가에서 계속 살게 된다고, 지구는 아니지만 다른 위성으로 옮겨져서 계속 살게 된다고 소란스럽게 주장하자 거기서 기다리던 할머니들은 더할 수 없는 근심걱정에 사로잡혔다. 한 할머니는 심지어 격분하기까지 했다. 마치 관청에서 그녀에게 죽은 후에 다른 구로 혹은 비엔나의 신개발도시로 아니면 린츠와 같은 [휘황찬란한] 이국적인 도시로 이주하라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것처럼 말이다. 타향에 대한 불안에 맞선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불안은 전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이 정 그렇다면 난 기꺼이 여기에 묻혀 누워있겠다. 이 자리는 내가 잘 아는 자리로서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자리가 아닌가.” 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다리던 할머니들이 다 갑자기 그런 죽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귄터 안더스: Philosophische Stenogramme, Muenchen 1965, S.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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