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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형식규정성 : BlackLivesMatter

파비안 게오르기(Fabian Georgi)의 '이주/난민의 정치경제학'에서도 역시 형식규정성이 넘어야 할 고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사유를 배운 글들에서 다 그러듯이.

형식규정성이란 건 도대체 뭐지?

이렇게 물어오면 뭐라고 설명하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곳 꽃개님의 글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LivesMatter)란  운동(?) 혹은 슬로건이었다.  

 

나에겐 번역이 인식과 이해의 첫 관문인지라 번역을 시도해 보았다.

어렵다.

Black은 PC(Political Correctness)에 걸리고, matter의 번역은 장황하다.

문장/구호를 이렇게 이리저리 뒤집고 있는 가운데 더 깊이 들여다 보게 되었다. 왜 번역이 어려운지, 정말 그 이유가 되는 원인 3 가지가 보인다.

1.
Black Lives가 마주하는 현실을 참조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문장/구호다. 그 현실은 긴박한, 현재 진행 중인 현실이다.

2. 뼈저리게 아픈 모순이다.  BlackLives가  문장의 외형, 혹은 논리적 형식(logische Form)에 어긋나게 Matter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3. 이 모순은 현재 진행 중인 모순일 뿐만 아니라 오래된/지속되는 모순이다.

 

이런 인식이 동반되지 않으면 아마 '똑똑하게'(smart) AllLivesMatter할 것.


이런 인식의 동반을 두고 형식규정성(Formbestimmtheit)을 말하는 게 아닌가 한다.


사족: Formbestimmtheit가  형태규정성으로 번역되는데, 형식규정성이 더 좋은 것 같다. (참조: 자본론출판 기념회자료집,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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