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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마르크스21 김하영님의 “리비아 혁명,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단상.
세세한 흐름까지 반영한 일목요연한 글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근데 마지막 문장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정한 진보 지지자라면 서방의 군사 개입에 단호하게 반대하면서도 리비아를 포함한 아랍 전역에서 혁명이 확대·심화할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한다.”
우선 서방의 군사 개입은 현실이다. 그 정당성을 논할 수야 있겠지만 반대의 문제는 아니다. 지상군 투입이라면 물론 아직 찬반이 가능하겠다.
두 가지 생각나는 점을 그냥 나열해 보겠다.
1. 서방의 개입으로 새로운 역관계가 형성되었다. 여기에 대한 분석이 없다. 이런 저런 담론을 떠나서, 즉 어떤 주권자나 주체나 집단이 하는 이야기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현지에서 (벵가지, 미스라타) 등에서 어떤 역관계가 형성되었는지 궁금하다.
2. 서방 군사개입과 생과사의 문제에 대한 사유가 부족한 것 같다. 푸고는 <성과 진실>에서 군주의 권력은 “죽게 만들거나 살게 내버려 두는데 있다”고 한 적이 있다. 서방군사의 개입이 이상하게 이것과 겹친다. 단지 좀 다르게. 벵가지에 서방은 “죽게 내버려 두거나 살게 만들기 위해서” 개입했다는 것이다. 거절할 수 없는 권력으로 등장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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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2국영방송 ZDF의 뉴스편집실 „호이테“(heute.de) 자료.
„호이테“가 독일정부자문연구소 SWP의 연구원 아네그레트 벤디이크(Annegret Bendiek)와 2011.3.11 진행한 인터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소개한다.
호이테: 다니엘 콘 벤디트는 유럽이 리비아 및 다른 북아프리카의 일을 망쳐놓았기 때문에 책임지어야 한다고 했다. 옳은 말인가?
아내그레트 베내디이크: 대북아프리카정부에 대한EU 정책은 망친 것이다. 사실 유럽의 대 리비아 및 여타 북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조치는 자주 완전히 무대포식이었다(undifferenziert). 개혁부재와 인권침해에도 불구하고EU는 리비아와 알제리와의 관계를 심화하였다. EU 가입국 정부들이 리비아를 유엔 인권위원회 가입국으로 선출한 것은 잘못이었다. 이집트도 반국제테러전에서 많은 EU 가입국들의 긴밀한 협조자였다. 이와 같은 정책이 이집트, 리비아 등의 국가에서 민주적인 구조가 부재하게 된데 공동책임이 있다. 북아프리카의 젊은 세대는 이젠 민주적인 사회질서와 경제적으로 미래가 있는 전망을 원한다. 유럽은 어떻게든 이것을 지원해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아랍지역의 근본적인 변혁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유럽을 느닷없이 덮쳤다는 느낌이 든다. 유럽은 오랫동안 북아프리카 독재자들의 궁전에 머리쪼아리고 드나들지 않았는가? EU가 자유를 갈망하는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가?
EU 집행부가 유럽 이웃국가의 시민사회를 어느 정도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집행부가 과거에 인권에 저촉되는 타협을 너무 많이 했다고 스스로 자백하고 있다. EU는 현지민주세력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충분하지 못했다.
튀니지와이집트에서EU는 마지막 무렵에 들어서 겨우 항쟁운동의 편에 서게 되었다. 리비아와 관련해서도 오랫동안 주춤거렸다. EU가 아랍권에서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
북아프리카에서의변혁은유럽을[동유럽]공산주의의붕괴와유사한 난제와(Herausforderung) 맞서게 하였다. EU의 대답은 마땅히 개방이어야 한다. 그런데EU 가입국들은 기존 난민억제정책, 테러억제정책, 에너지정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가치에 역행하는 것이다. 유럽은 마땅히 다음과 같은 신호를 보내야 한다. 우리는 너희 아프리카를 더 이상 오일파이프라인이 있는 우리 뒷마당이 아니라, [우리와 유대하는] 미래의 문화, 경제구역으로 본다.
수년 전부터 북아프리카에EU의 지원으로 만든 난민수용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럽이 이런 수용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나?
„Pro Asyl“, „Human Rights Watch“ 등NGO는 난민캠프의 폐간을 지적하고 여론화하였다. 제네바 난민협약과 유럽인권협약의 규정은 준수되어야 한다. 그러나 난민과 이주자들의 생활조건에 결정적인 것은EU 가입국이[이 문제 관련] 더 연대하는 것이다. 난민문제는 남유럽EU가입국들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EU 가입국 모두가 난민을 받아들이고 인간다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처소를 마련해야 한다.
리비아 중앙은행이 원유수출로 인한 수익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확연하다. 그런데EU의 대리비아 재제조치에는 중앙은행이 빠져있다. 중앙은행을 제제대상에 추가하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겠는가?
EU는이미리비아 정부인사에 대한 재제조치를 다방면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는재제조치를여타 지배엘리트와그들의 재산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리비아 국가펀드와 중앙은행도 재제대상이 된다. EU는카다피가 국가수반으로서 향유하는 주권자의 면제를 지원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원유수입 지불을 동결하여 자국민을 상대로 하여 전쟁하고 있는 카다피의 돈줄을 끊을 수도 있겠다.
왜 아직 그렇게 하지 않는가?
이탈리아와 말타가 더 강력한 조치에 주춤하기 때문이다. 리비아 국가펀드와 중앙은행이 이탈리아 최대은행Unicredit와 축구클럽 유벤투스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U가 군비정책도 제고해야 하지 않겠는가? EU가 뭐라고 하든 결국EU의 무기로 카다피가 자국민을 겨누고 있지 않는가?
2003년 [대리바아] 무기엠바고를 해체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 지난 해만 보더라도EU가 리비아 독재자에게5억 유로에 달하는 무기를 팔았다. [2010년 가을] 흑.황 연정합의서에서 무기수출지침관련 더 이상 „제한적인“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책임감 있게“란 표현만 쓰고 있다. 무기수출인가가 EU내에서 조율되어야 한다는 빌미아래 독일의 제한적인 무기수출지침이 느슨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보다시피 여기서도EU를 도구화하여 EU내 조율이란 뒷문으로 무기수출정책관련 원칙을 희석시키고 있다. 무기수출에 있어서 자제와 투명성이 더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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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를 전혀 모른다. 이곳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들고 헤겔을 번역한답시고 하고 있을 때 어떤 블로거가 지나가다 알랭 바디우를 운운해서 그런 사람이 있구나 했다. 그러다가 작년 6월 베를린 <인민극장/Volksbühne>에서 개최된 <공산주의이상> 에 초대된 요즘 유행하는 3인방 네그리, 지첵, 바디우를 건성으로 언급하는 몇 개 기사를 읽어본 것이 다다.
그리고 여기 진보넷에서 바디우의 글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것도 영어로 번역된 글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글이다. 그래서 바디우가 이러니저러니 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
눈에 띄는 것 한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1889년 파리 엑스포에서 „카이로의 거리“란 것이 있었다. 한 거리를 아랍분위기가 돌게 셋팅한 유흥거리였다. 아랫배춤부터 시작해서 당다귀를 타는 바보, 아랍식 도사, 물담배 등 서커스분위기가 조성된 거리였다. (관련 스위스 예술 역사학자 Beat Wyss의 „Bilder von der Globalisierung/글로벌화의 이미지“, 2011; 그리고 독일 꼴통우파 신문 „Die Welt“지의 베아트비스와의인터부 참조)
이 이미지가 지금까지 서구가 오리엔트(아랍)을 사유하는 패턴이 아니었나 한다. 그리고 이런 패턴이 현재 진행중인 아랍혁명으로 인해서 붕괴되고 있지 않나 한다.
아랍혁명을 유럽식으로 사유하는 한 예를 들자면 [신자유주의 골수분자] 독일 외부부장관 기도 베스터벨레가 타히르광장을 방문하여 이집트혁명을 1989년 동독혁명과 비교한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비교의 리트머스테스트는 동유럽을EU에 편입시켰듯이 아랍국가를 EU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터키의 EU 가입문제와 함께 리비아 등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국가들을 „철성 유럽“에 난민이 못 들어오게 자물쇠를 채우는 정책에 필요한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버리고 지중해를 정말 „공동의 바다“로 만드는 데 있을 것이다.
물론 „mare nostra“란 구호아래 지중해를 지배했던 로마, 폼페이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지중해의 해적을 다스린다는 빌미로 지중해와 연안국가들을 프랑스가 지배하는 „우리 바다“의 한 부속물로 만든 프랑스, 같은 구호아래 로마를 재건한다는 무솔리니의 제국주의 등 „mare nostra“란 청사진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진행중인 아랍혁명이 „mare nostra“란 구호아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mare nostra“를 „우리의 바다“라고 번역하지 않고 „공동의 바다“로 번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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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가 군주의 권력은 "죽게 만들거나 살게 내버려두는데 있다"고 했지만 이건 사실 모든 권력의 속성이죠. 권력이란 최종적으로 생명을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이거든요.제가 리비아항쟁에 대해서 이상한 느낌이 드는건 보통 민간인이 총을 들 때는 광주에서처럼 결국 총을 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국가권력이 몰고 가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그러나 리비아 동부에서는 짧은 충돌 끝에 재빨리 무장을 했는데 과연 무기를 탈취하거나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면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과연 그들은 튀니지, 이집트처럼 지도자가 없는 풀뿌리들이었을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비아항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자가 있었고, 그 지도자는 서방의 승인 아래, 즉 가다피군의 공세가 시작되면 군사개입을 하겠다는 지원 아래 동부의 인민들을 무장시킨게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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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하영의 글은 잡다한 사실만 나열하고 있지, 리비아 항쟁에 대한 분석이 없어요. 이를테면 리비아의 이주노동자들, 그들은 왜 거기 왔는지, 그들과 리비아의 실업률과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 없죠. 리비아의 용병들, 왜 가다피는 수입한 군인들로 군대를 채웠을까, 이 문제와 리비아의 부족들이 갖고 있는 자치권에 대한 분석 없습니다. 이 두 요인,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쩌면 리비아 항쟁의 비밀을 밝혀줄지도 모르는 요인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 점에서 '과학적' 분석과는 거리가 멀죠. 원래 과학이란 징후로부터 대상의 내부로 침투하는 것이지만 김하영은 전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나 자신은 이론가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아무튼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러나 핵심이 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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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은 과학은 현상을 생산한 구조 속으로 침투하고, 과학이 아니면서도 과학인 척 하는 것은 현상만 가지고 논하는겁니다. 지금의 내전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 근본을 찾아내려면 사실을 전부 기술(description)하는게 아니라, 리비아라는 내적 구조를 설명(explaination)할 수 있어야돼요. 사실 이거 하려면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복잡한 형태에서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로 쪼개는 것)을 해야하는데 김하영은 가다피의 반민중적 성격과 리비아의 빈곤, 실업률이라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만 가지고 얘기하고 있어요. 무시해도 좋은 글입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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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이 해외에서 들어올 때는 반드시 그 국가에 자국인들이 하지 않는 일거리가 있어야합니다. 이를테면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산업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으로 재편되면서 소위 3D라고 하는 제조업에서 노동력 공동화 현상이 벌어집니다. 국내 노동력이 다른 섹트로 이동했다는거죠. 그 빈 자리에 이주노동력이 들어오는겁니다. 그렇다면 리비아 역시 가다피 정권 이후 일정하게 석유를 판매한 부가 자국민에게 분배되면서 중동 산유국에서 나타나는 현상, 즉 허드렛일은 외국인에게 시키는 일이 벌어진게 아닌가합니다. 그러다가 지난 십년간 리비아가 개방의 여파로 경제가 침체하면서 리비아인들에게 돌아갔던 수익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만일 그렇다면 리비아의 청년실업자들이 과연 튀니지, 이집트 실업자들과 같은 절박함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정말 얼마 안되는 직장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경쟁을 해야돼요. 하지만 리비아 젊은이들은 단지 좋았던 한 때를 그리워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가 석유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게 되면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