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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를 전혀 모른다. 이곳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들고 헤겔을 번역한답시고 하고 있을 때 어떤 블로거가 지나가다 알랭 바디우를 운운해서 그런 사람이 있구나 했다. 그러다가 작년 6월 베를린 <인민극장/Volksbühne>에서 개최된 <공산주의이상> 에 초대된 요즘 유행하는 3인방 네그리, 지첵, 바디우를 건성으로 언급하는 몇 개 기사를 읽어본 것이 다다.
그리고 여기 진보넷에서 바디우의 글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것도 영어로 번역된 글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글이다. 그래서 바디우가 이러니저러니 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
눈에 띄는 것 한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1889년 파리 엑스포에서 „카이로의 거리“란 것이 있었다. 한 거리를 아랍분위기가 돌게 셋팅한 유흥거리였다. 아랫배춤부터 시작해서 당다귀를 타는 바보, 아랍식 도사, 물담배 등 서커스분위기가 조성된 거리였다. (관련 스위스 예술 역사학자 Beat Wyss의 „Bilder von der Globalisierung/글로벌화의 이미지“, 2011; 그리고 독일 꼴통우파 신문 „Die Welt“지의 베아트비스와의인터부 참조)
이 이미지가 지금까지 서구가 오리엔트(아랍)을 사유하는 패턴이 아니었나 한다. 그리고 이런 패턴이 현재 진행중인 아랍혁명으로 인해서 붕괴되고 있지 않나 한다.
아랍혁명을 유럽식으로 사유하는 한 예를 들자면 [신자유주의 골수분자] 독일 외부부장관 기도 베스터벨레가 타히르광장을 방문하여 이집트혁명을 1989년 동독혁명과 비교한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비교의 리트머스테스트는 동유럽을EU에 편입시켰듯이 아랍국가를 EU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터키의 EU 가입문제와 함께 리비아 등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국가들을 „철성 유럽“에 난민이 못 들어오게 자물쇠를 채우는 정책에 필요한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버리고 지중해를 정말 „공동의 바다“로 만드는 데 있을 것이다.
물론 „mare nostra“란 구호아래 지중해를 지배했던 로마, 폼페이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지중해의 해적을 다스린다는 빌미로 지중해와 연안국가들을 프랑스가 지배하는 „우리 바다“의 한 부속물로 만든 프랑스, 같은 구호아래 로마를 재건한다는 무솔리니의 제국주의 등 „mare nostra“란 청사진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진행중인 아랍혁명이 „mare nostra“란 구호아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mare nostra“를 „우리의 바다“라고 번역하지 않고 „공동의 바다“로 번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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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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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여성적인 것으로 상상되나 보다. 그래서 "mare nostra"라고 했는데, "mare nostrum"이라고 해야 맞다. "mare"는 중성이니까. 헤게모니를 쥔 놈이 자기 그림으로 범벅할 수 있는 중성으로서의 "mare"가 아니라, "거기 그것"을 품는 여성으로서의 "mare"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한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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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의"가 "공동의"로 번역되었나요. 공동이라는 것은 다수, 혹은 종종 이라는 뜻입니다. 이슬람 여성이 여성의 권리는 보편적이라고 했을 때 공동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공동소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의 물건을 둘 이상이 소유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바다가 공동의 바다라고 하신다면 앞에 우리는 무엇이고 뒤에 공동은 무엇인가요.
제국주의 지식인들은 언어로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사실관계가 바뀌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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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바다가 프랑스와 북아프리카 공동의 바다가 되면 뭐가 달라지나요. 동해도 일본해도 아니고 한국과 일본의 공동의 바다가 되면 뭐가 달라지나요.한국 사람들이 동해문제에 별 신경쓰지 않듯이, 북아프리카 사람들도 지중해에 별 신경쓰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로지 오리엔탈리즘에 벗어나야 하는 제국주의 지식인들의 문제지 우리 문제 아닙니다.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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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명칭로마인들 = "우리 바다"(Mare Nostrum), "내해(內海)"(Mare Internum)
그리스인들 = "내륙, 안쪽"이라는 뜻의 "메소게이오스"(Μεσόγειος)
성서 = "뒤쪽 바다", "서쪽 바다", "대해(大海)". "필리스틴의 바다"
현대 히브리어 = "가운데 바다"(Hayam Hatikhon)
터키어 = "하얀 바다"(Akdeniz)
현대 아랍어 = "하얀 가운데 바다"(al-Baḥr al-Abyaḍ al-Mutawassiṭ, البحر الأبيض المتوسط)
이슬람과 옛 아랍 문학 = "로마(비잔티움 제국)의 바다"(Baḥr al-Rūm, بحر الرو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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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유럽의 지식인들이 아랍인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없고 자신들이 대신 그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오리엔탈리즘일 뿐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