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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역사에서 길어올린 청춘영화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노동석 감독 |
2006.02.28 / 허지웅 기자 |
<마이 제너레이션>을 통해 신용자본사회의 허상과 그 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무기력함을 그렸던 노동석 감독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돌아온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노동석 감독을 만났다. |
크랭크인 이후 몇가지 의문점들이 생겼다.
1. 이 영화, 왜 만드나?
- 이 삼류코미디영화가 열정을 쏟아 만들 가치가 있는 영화인가?
나는 계속 가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나는 지금 뭐하는건가??? 돈벌기위해 어쩔수없이 작품 들어오길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작품, 덥썩 들어갈수밖에 없는 스탭들의 우울한 표정..
2. 군대문화로 뒤범벅인 사람들이 영화를 '예술'로 만들수있을까?
- 일명 오야지들인 연출감독, 촬영감독, 프로듀서 등등
약간 목소리 작은 오야지들인 미술감독, 조명기사, 동시녹음기사,
그 아래 오야지들 소품팀장, 세트팀장, 분장팀장, 의상팀장, 촬영퍼스트,
그 아래 세컨드
그 아래 써드
그리고 불쌍한, 나중에 퍼스트가 되는날만 기다리며 꾹~ 승질참고있는 막내들,
말없는 운전기사님.
기타, 돈 만지느라 바쁘신 제작부
촬영장은 철저한 계급사회다.
가뜩이나 시나리오도 개판인데 나랑 같이 일하는 의경출신인 형은 완전 의경출신답다!!
시도때도없이 나를 짐승부리듯하니 원...
계속 참을까말까 매번 생각중이다.
얼마전에 누구더라? 조명쪽인가에서 들은 명대사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야 이새끼야 너 어디서 그따구로 배워먹었어, 어리버리한 새끼!"
다들 폼은 고독한 예술대가 뺨치는데, 이래갖고 예술 언제하나 싶다.
오야지들은 다들 돈계산하느라 바쁘고, 감독은 무지하게 거만해보인다.
요즘은 이렇게 "난 나중에 혹 상업영화찍으면 저렇게 되지말아야지"라는 주제로 많이 학습중이다.
근데 이런 구조로는 힘들어보인다.
좌파들의 영화는 다른 라인이 필요하다.
'빡센 빨갱이영화' 만드는것에만 빠지면 안된다.
문화운동의 토대를 만들고 구조를 바꾸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요즘이다.
나 혼자 운동할순 없잖아?
'그런날' 아세요?
그냥 오늘 하루가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마음도 무겁고 즐겁지 않아서 울고싶은날...
이런 마음도 예전에는, 아주 거창하게..
'구조적 폭력에 의한 피해'라고 했었드랬죠.
그땐 누구에게든 이야기하면 모든게 해결됐었드랬는데...
아니면 나의 견딜수없는 죄의식에 대한 고백으로 사죄하면 뭔가 변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야요..
여기는 그 유명한 '사회생활모드'
이제는 그런 말은 너무 사치스럽고 저급한 내 삶에는 잘 맞지않을것 같이 고급스럽게 느껴져요.
아무에게도 그렇게 말할수없고,
있는성격없는성격 쥐고 짜내어 유들유들하고 싹싹한 청년이 되어야하죠.
웃기지않은데 웃어야하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데 맞짱구치며 물어봐야합니다.
이쯤되면 내가 싸이코인지, 세상이 험난한지 구분도 못하고 아주 그냥.
오늘도 혼자였는데, 내일도 모레도 혼자일껄 생각하니 더 슬픈 날.
오늘이 그런날이었답니다.
이런날들은 어떻게 맞서야하는걸까요?
도망쳐야할까요, 아니면... 참고 견뎌야할까요?
도망칠 곳은 서울, 집이요,
참고 견디는 것은 사막위에 덩그러니 떨어진 남은 수개월이랍니다;;;
사막 저 편 한켠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웃고있어요.
오늘 잠잘 시간이 곧 다가온다는게 슬프고,
내일 아침 일어나는게 두려워요.
자, 그럼 푸념하듯 늘어놓은 일기는 다시 '시놉시스'를 위장하며 오늘 하루도 마감.
이상 단편영화 <끝없는 사막>(가제)의 '시놉시스'
하루에 하나씩 재미없는 영화가 될 스토리들이 머리속에서 떠오릅니다.
영화제목: "충~분히 실현가능한 픽션"
시놉시스입니다.
러닝타임은 대략 15분~22분?
어느 봄날 홍대 클럽에서 ""혼자"" 신나게 놀고 새벽에 홍대앞에서 취해서 공원에서 춤추며 논 '신속희'는 다음날 지독한 봄감기에 걸리고 만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그는 밖으로 나선다. 종로 영풍문고에서 친구와의 중요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앞에서 기침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마스크를 끼고 밖을 나선다.
그러나!!! 그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버스에서 내려 종로1가로 걷다가 갑자기 전경 수십명에 의해 둘러쌓이는데... (음향: 50여미터 떨어진곳에서 들리는 집회 소리)
(VLS 패닝; 집회현장 맨 뒤에서 단체로 마스크를 끼고 대나무를 들고있는 청년학생100여명!)
(교차컷, MS 전경들. 한발짝씩 쿵쿵대며 다가온다. 음향은 더 크게.)
(CU 전경들 얼굴 좌->우로 패닝.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무시무시하게 만들고싶어하는 전경들의 표정;)
(MCU속희; 당황하는 속희의 표정!)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것인가?
신속희군은 이대로 체포되어 구속되고마는것인가?!
오늘 여기저기 일때문에 돌아다녔다. 서울 도심 종로, 을지로, 충무로, 광화문, 동대문, 대학로 가릴것 없이 곳곳에 세워져있는 전투경찰 버스들때문에 교통체증이 생겼고, 지하철역 입구마다 꽉꽉 막고있는 전경셰끼들때문에 무지하게 기분드럽고 정신적 상처를 받았고, 험악한 분위기때문에 더 추웠고, 걸어다니는 시간도 더 오래걸렸다.
완전 파시즘의 도시가 되어버린 서울...
정말 끔찍하다. 이런 도시에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만 자꾸 하게 된다. 원래 이런 스타일 아니고 정말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나인데, 나조차 우울한 기분이 종종 드니까... 얼마나 우울한 시대의 우울한 도시인가...
20대여 재테크에 미쳐라! 라는 책이 20대의 베스트셀러이고, 요즘 20대들은 술자리 주제도 연애와 재테크라니...... 이런 쉣같은 20대가 세계 어느 나라에 또 있을까? 돈에 미쳤다. 사람들은 이제 정치인만 믿지 않는 것이 아닌것 같다. 아예 아무것도 믿지 않고, 그 누구도 믿기 어려워 '돈', '재테크', '내가 예전부터 갖고있던 사고방식'만 믿는다. 이런걸 뭐라고 표현하나? 보수언론들은 20대의 보수화라고 하더라. 후훗...
내 '개인의 삶'의 활기참이 이 세상과 유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더러운 기분 처음이다. 이런 우울한 기분 뭐라고 표현할까... 난 뭘 위한 삶을 살고있나 싶기도 하고...
생의 의욕이 깎인다고 해야하나?
사람들은 점점 지배자들의 언어를 똑같이 되내이고, 관계속에 우애는 사라져가고 있으며,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감정은 방향모른채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무차별적으로 분출되는 분노들뿐이다. 두렵다. 우리의 미래가...
집회를 못가서 자꾸 이런 기분이 드는걸까...?
아마 그럴지도......
이따 오전부터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다.
그래서 난 이따 7시부터 일해야된다 ㅜㅠ
그러나 한편으론 기쁘고 기대된다.
드디어 크랭크인이라니...
촬영기간만 기다리며 지난 한달동안 나름대로 고생한것 같은데,
드디어 상업영화 찍는거 맘껏 구경(?) 하겠구나 ㅎㅎ
그러나, 빡센 노동이 또 날 기다리고 있겠지?
으후으후~
이제는 입학날만 기다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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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본 최고의 영화 베스트5중 하나.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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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참세상에서 블로그를 봤습니다. 빨갱이시면서 영화하시나보네요, ㅎㅎ.. 저두 얼추 비스무레합니다. 나이는 제가 30대 중반을 넘어섰으니 많은것같구요. 언제 기회되면 같이 빨간음모(?)라도 꾸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한번 제 블로그 찾아주시고 글 남겨주세요^^ 시작한지 별로 안됏지만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