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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에 또 정치검찰과 최측근을 앉혔다. 정말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것이다. 자, 어떻게 해야 할까? 지방선거와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건 정해진 방법이고, 다른 방법은 없을 것인가? 내 생각에 사람들은 이 정권에 대한 대항마가 등장하는 순간, 정권 퇴진 투쟁을 실질적으로 조직할 것이라는 게다. 소위 '대안'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지독한'(?) 습관이 남한 민중들에게 있으니 말이다. 여튼, 과연 부르주아 정치판에 누가 대항마가 될 것인가? 이명박의 정치력 이 지금보다 더 바닥으로 내려 가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생겨날 것이지만 ... . 간절한 것은 이렇다. 제발, 박근혜는 아니기를. 지금은 여전히 이 여자가 대세라 한다. 재수 없게도 말이다.
- 다중과 촛불에 대한 조정환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존재론적으로 다중이 더 심층적인지 촛불이 더 심층적인지 애매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촛불이 존재론적 심층이고, 이때 다중은 이들을 그저 '명명'하는 계기일 뿐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다중이 더 심층이며 촛불은 그 '영원한 시간'이 현실화된 표면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애매함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 궁극적으로 '정치'는 소멸해야 한다. 오해하지 말자. '소멸'은 억압되어 해체된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의식의 층위에서 무의식으로, 제도에서 삶으로, 구조에서 에피스테메(Foucault)로 내려가는 것이다. 소멸이란 여기서, 다시 말해 '대안적 삶'이다. 부르주아적 정치(대문자 정치, 플라톤적 정치)는 애저녁에 사라진 자리, 군사적 대결과 착취가 사라진 자리에 '소멸'의 과정이 들어선다. 여기서 헤겔에 대한 좌파들의 오래된 애증이 실현될 것이다. 현실적인 것이 이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이념이 현실이 될 것이다. 로두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로두스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이 길은 혁명의 오디세이아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한예종 사태에 대응하는 황지우와 진중권을 비롯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이 야비한 정권을 제대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선제저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걸 잘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단순무식한 2MB정권이 노무현을 정치살인하면서 끌고간 정치공작은 순서가 딱 정해진 것이다.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1차여론공작: 찌라시들이 공격대상에 영점 조준을 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흘린다. 2. 명박이 패거리들이 이 말을 받아 '문제'를 '사실'로 둔갑시킨 후 '조사해 봐야 한다'는 식으로 입장을 밝힌다. 3. 떡검이 조사에 착수한다. 4. 2차여론공작: 다시 찌라시들이 나서는데, 이번에는 강도가 틀리다. 검찰 내부 '빨대'를 동원하여 공격대상을 제대로 사격하기 시작한다. 5. 다시 딴날당과 정권이 이를 받아 표적을 '범죄자' 취급한다. 6. 삼각편대(명박이 패거리+찌라시+떡검)의 모양새가 완벽하게 갖춰지면서, 표적을 둘러싼 파상공세가 매일 전개된다. 7. 결국 표적이 사살된다. 똥물을 뒤집어 쓰고, 인격 살해를 당하거나, 정치생명이 끊어지거나, 또는 이 둘 모두를 당하고 목숨을 끊는다.
한예종 교수들은 이 수순의 맨 처음에 선제저항을 하기 시작한 거다. 황지우는 사표를 던짐으로써, 진중권은 진보신당 탈당을 선언하고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말이다. 내 생각에는 실제로 이 저항 때문에 인초니와 명박이 패거리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지 않나 싶다. 대한늬우스나 만들겠다고 지랄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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