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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1
    대체권력, 아무도 노동자계급을 대신해 줄 수 없다
    PP

대체권력, 아무도 노동자계급을 대신해 줄 수 없다

러시아의 경험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경험해 본 권력 형성은 모두 선거다. 그래서 정치권력자들은 권력행사의 정당성을 이 선거를 통해 찾는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선거는 실제로는 불평등에 기반해 있고 이미 형성되어 있는 부르주아 권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치러진다. 부르주아들의 정치권력 자체를 문제 삼는 선거는 애당초 허용되지 않는다. 민주공화국은 바로 이런 것이다. 따라서 선거를 통해서 부르주아 권력을 대체하는 노동자민중 권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역사적으로도 공화국 건설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그것은 기껏해야 자본주의 모순을 노골화하지 않을 정도에 머물렀을 뿐이다. 대체권력은 자본주의체제를 유지하는 부르주아 권력을 노동자민중의 권력으로 바꿔내는 일련의 과정이다. 1917년 러시아에서는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라는 구호가 현실에서 실현됐다. 하지만 소비에트에 의한 권력장악은 지속되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리고 이후 러시아와 같이 노동자가 권력을 장악하는 사례는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러시아의 경험은 아래로부터의(노동자민중에 의한) 권력 장악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 권력을 일상의 행위로 전환할 수 있는 대중 자신의 근거가 사전에 확보되지 않고서는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러시아의 경험은 볼셰비키 정당의 역할과 소비에트를 통한 권력 장악이 가능하다는 현실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러시아의 특수한 정치 지형의 산물이지 초역사적 현상이거나 모든 나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말해주고 있다. 왼쪽. 1917년 2월 27일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회의 모습. 노동자병사 대표들로 소비에트가 구성되었다. 오른쪽. 2008년 촛불. 일상의 문화제가 정치화되고 부르주아권력이 희롱의 대상이 되었다. 오로지 노동자민중에 의해서만 대체권력은 대중 자신이 일상적으로 부르주아 권력 안에서 부르주아 권력에 대항하기와 부르주아 권력 밖에서 부르주아 권력 허물기를 동시에 시도하는 일련의 행위와 과정을 총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체권력 형성은 일터를 포함해 대중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일상 곳곳에서 부르주아 권력과 맞서는 투쟁이다. 대체권력은 부르주아 체제 속에서 마냥 진지만을 구축하려는 것도, 부르주아 체제 밖에서 체제를 겨냥한 기동전만을 준비하려는 것도 한계가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대체권력은 소비에트 또는 노동자 권력의 딴 이름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 정치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이 속에서 ‘당’의 활동은 대중 자신이 스스로 권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정치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당은 대체권력을 대신해서 형성할 수도 없고 대신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역사적으로 혁명이 실패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체권력은 오로지 노동자계급 그 자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고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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