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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죽음이 내게 껌 하나로 실감되는군. 그녀의 죽음과 내가 살아 있음은 조그만 껌 하나로 연결되는군. 그래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조그만 껌을 씹는 것고 마찬가지지. 우리는 무의식중에 껌을 씹다가 아무렇게나 투ㅡ컴을 뱉어버린다. 더구나 껌 하나를 남겨주고 죽은 그녀의 죽음은 얼마나 그녀다운가.
그녀는 언제나 어디서나 껌을 씹고 있었다. 껌도 한 개씩 씹는 것이아니고 어느 때는 두 개 세 개를 한꺼번에 넣어서 씹고 있었다.
- 최인호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 중에서
누군가의 죽음은 이런 것이리라. 현세와의 무조건적이며 허망한 단절. 영원한 '그' 현재 상태의 연속.
국민학교 5학년때 하였던 생각,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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