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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잃어버린 문 망가뜨려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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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문 따는 법을 친구들에 알려주고 시작하고자 합니다.(공문체ㅠㅠ)  문짝 열쇠는 현관정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크게는 철문용과 목문(나무문)용 2가지로 구분됩니다.  사진은 나무가 촘촘히 달려있지만 흔히 보는 철문용 손잡이 자물쇠를 열쇠없이 따는 사진이예요.   중간정도 크기의 파이프렌치라는 공구로 '손잡이를 돌린 상태서' 확~~ 재껴주면 안에 자물쇠 부속이 찌그러져 망가지며 문이 따집니다. 아저씨도 얼마전 설비하시는 분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인데요.(아저씨는 어려서 오락실서 구경만 해서 그런지 모든 기술을 이렇게 어깨 너머 배우고 있어요)  철문 목문 모두 이 공구를 이용해서 이빠이(많이, 넉넉히) 재껴주면 뭉그러지며 문이 열립니다.  열기 전에는 갈아끼워줄 새 손잡이 자물쇠를 준비해야하고요.  뭉그러진 자물쇠 해체를 위해서는 반대로 살짝 다시 재껴줘서 원위치를 시켜줘야 망가진 자물쇠 해체가 가능합니다.  음..  친구들 살아가며 필요한 기술인거 같아 알려주는건데..  아무 문이나 이렇게 열고 들어가면 특수건조물 침입으로 깜방에서 2년넘게 살다 와야합니다.  전과자가 되겠죠.  우리 친구들은 열쇠를 잃어버린 내문만 열도록해요.

참고로 핵교는 문이 수십에서 수백개가 되는데..  이럴때는 한키로 모든 문을 열 수 있게 공장에 맞춰서 마스터키라는 것으로 주문해서 문고리를 갈아줍니다.  한키로 모든 문을 여는 것을 마스터키, 모든 열쇠가 똑같이 생긴 것을 동일키 라고 부릅니다. 디지털키도 마스터 번호를 입력해서 그 번호만 누르면 모두 열리게 할 수도 있어요.  이것만 완성해도 시설관리 업무의 반 이상을 한겁니다.  유사시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이요.

 

  날이 좀 선선해 진거 같아 핵교서 아저씨는 풀을 깍았습니다.  오후에 다시 푹푹 찌기 시작하는데..  시작한거니 마저 깍다가 더위를 먹었습니다.  올여름에 땡볕에 일하신 모든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친구들 혹시 인터넷으로 주문할때 새벽배송되는 ㅇ팡이란 업체서 주문하시나요? 아저씨는 찾다찾다 없는 물건만 ㅇ팡이란 곳에 있으면 주문하는데요.  왜냐면 새벽엔 누구나 잠좀 자자는 저만의 작은 저항입니다.  돈이 되니  새벽이니 당일 배송이니 황당한 일을 회사는 벌입니다.  내가 새벽배송 제품을 계속 주문해서 그 회사에 돈이 된다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하고 그 노동자는 몸이 망가지고 생활이 망가집니다.  그럼 ㅇ팡 회사 망하면 그 노동자는 실업자 된다고요? 천만에요..  언제부터 그 노동자는 ㅇ팡 노동자였나요?  그 회사가 망하면 다시 다른 근로조건이 좋은 회사에서 노동력을 팔며 그 노동자는 살아갈 겁니다.  아무도 새벽배송, 당일배송 노동자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돈이면 사람이 죽어도 된다는 나쁜 회사가 생겨난 것이지요.  만약 새벽에 일시키는 ㅇ팡이 돈이 된다면..   ' 야..  ㅇ팡은 새벽에 배달도 하는데..  너는 왜 철야근무를 못하겠다는거냐?' 하는 사회적 암묵적 합의,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그러면 친구들도 '넵..  새벽에 일하겠습니다.' 하게 되는 거거든요.  가만보면 남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겁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상식이 바로 설때  법도 쫓아오고 세상은 대폭 달라질거라 생각해요.  그러면 일상투쟁이 일상투쟁이 아닌게 됩니다. 

 

  뉴스에 보면 서히초 선생님이 악질 민원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는 거리로 뛰쳐나온 교사들이 조금 있었고..  지금 교사들이 고발당하는 아동학대처벌법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갑자기 생겨난 사건인가요? 교사들은 모두 반성해야합니다. 서히초 선생님 이전에 아동학대처벌법으로 고발당해 해고당한 선생님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할때..  숨죽였던 결과인 거예요.  남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겁니다.  한 두명 교사들이 고발로인해 파면당할때 숨죽였기 때문에 제2, 제3의 서히초 선생님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교사들의 억울함을 호소할게 아니라 머리숙여 반성부터 해야 옳습니다.   동료교사가 황당한 고발로 파면될때 숨죽이고만 있었다고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집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집회나와서는 성난 사자같이 성토하고 학교 돌아가서는 관리자 앞에 순한 고양이가 되어서는 변하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검승부는 현장, 학교, 직장 상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게 쉬운 사람은 없어요. 아저씨도 마찬가지고요.   다 내적 고민과 조금만..  조금만..  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지켜나가는 과정이거든요.  뭔가 부당한 지시가 왔을때 화가나는 것은..  가만 생각하면 그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내 자신에  화가남을 느끼는 것이기도 할거예요.  경험상 내 양심에 솔직했을때 나는 자유로울 수 있어요.   이렇게 행동하려면 계속해서 나를 돌아보고 예수가 말한대로 깨어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는 것도 같아요.   한번 참으면 그냥 지나갈거 같지만..  용기내어 '어..  그건 아닌데요?' 하고 소신을 지키며 자유로워지는 나를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우리는 그저 삶을 만끽해야하니까요.

 

  물론 이런 행위들 안에는..  나는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제가 되어야 하겠죠.  그냥 저새끼 엿먹어라 하며 거부한다면 동료를 얻기가 심들어질 거 같아요.  그러면 혼자서 고립되서 생각한 일을 그르치게 되기도 할 거 같아요. 그러나 거부를 통해 교장교감 안하는 등 이득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진 순간은 남겠죠.

 

 

  달이 밝습니다.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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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표 - 생을 만끽하며 함께 누리다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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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추가 지나고 이제 조금씩 션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친구들 아직도 방학인가요?   아저씨는 개학해서 친구들을 반갑게 만나고 있어요.  요즘도 탐구생활 같은게 있는지 모르지만  혹시 방학숙제가 있었다면 그냥 놀았다고 선생님께 꼭 제출하세요.  예전같으면 빠따를 맞았지만 요즘은 감점? 같은거로 넘어가는거 같아요.  

 

  아저씨가 옛날 얘기를 조금하자면요.   초등핵교를 국민핵교로 불렀었어요.  일제시대 황국신민핵교에서 온 국민핵교라고 해서 요즘은 초등핵교라고 부르고 있지요?  한 3학년부터는 교실 청소를 했는데요. 양초랑 손걸레를 집에서 준비해와서 교실과 복도 마루바닥을 초칠하고는 반들반들해지도록 손걸레로 업드려 문댔어요.  학교 구석구석은 모든 친구들이 담당하는 청소구역이 할당되어있었죠.  아저씨는 주로 화단이나 학교 진입로 청소를 하러가면 벽에 붙어있던 달팽이를 살살 뗘서 화던에 던져주는 일을 하고 네잎클로버를 수색하다 교실로 들어왔었어요.  물 한번 껸지고 빗자루로 문대던 변소청소도 돌려가면서 했고요 누군가 말썽을 피우면 벌로 변소청소를 하고는 했었죠. 청소는 모두 우리들 몫이였고 우리가 생활하는 곳이라 모두들 당연하게 청소를 하였습니다.  학교에 장학사가 온다면 선생님 지시로 무지무지 청소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저씨가 커서보니 장학사가 그냥 젊거나 중년의 아무것도 모르는 교육청 직원일뿐인데 당시에 학교에서는 호랭이가 무서워하던 곳감같은 존재였었죠.  은밀한? 공간인 학교가 외부인에 의해 평가받아서 '소문'나는게 신경쓰였었나 봅니다. 

 

   요즘은 학교 변소청소를 환경실무사라는 무기계약직 노동자가 해주고 있습니다. 친구들한테 마루바닥 청소를 시키면 아동학대나 정서학대로 학부모에게 고발을 당합니다. 예전엔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박봉에 친구들을 사명감에 가르치며 힘든 직업이라는 말이였죠.  요즘은 수업 중 자고 있는 친구들을 깨우거나 소신껏 친구들에게 가르침을 전달하려면 영락없이 고소고발이 뒤따릅니다.  우리집 귀한자식을 감히 하면서요.  안타깝게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친구들이 받고 있는거예요.  나 같아도 설렁설렁하지 소신껏 친구들의 잘못을 따끔히 혼내고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을거예요. 그러면 예전같이 봉걸레자루로 빠따맞는고 귀싸디기 맞아 고막 나가는게 바른거냐? 라고 물을 수 도 있어요.  근데 아저씨가 지금 친구들을 보면 얘전이 더 정다웠던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음..  아저씨가 대통령이라면 아동학대처벌법을 고쳐서 공교육 학교기관은 이 법을 경찰서나 법원에서 집행하지 않고 교육청 심의위원회(교육관련 전문가 5명 외부인 혹은 5명)에서 판결 및 집행한다고 고칠거예요.  왜냐면 현재같이 하면 학교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선생이 고발당하면 교육청서는 피해자와의 격리를 이유로 대기발령내고 업무배제후 기소되면 파면시키고, 1심 2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5년넘게 가서 판결해보니 이건 죄가 아녀 하면..  해고된 교사는 다시 행정소송을 통해 학교로 돌아와 다시 가르치는 업을 수행하게 되니 이런 상황 자체가 이미 법의 균형을 잃은 상황이기 때문이예요.  저는 핵교와서 정서학대라는 말을 처음들었는데 고발당한 교사는 기소와 즉시 해고되었습니다. 그 교사가 수천만원들여 재판을 계속 진행했다면 지금쯤 대법원재판을 진행하고 있을겁니다. 

 

  친구들이 초등때부터 청소교육을 안받다보니 주변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중핵교를 거쳐 고등핵교에 와서는 더욱 심각해졌어요.  교실이고 어디고 늘어놓을 줄만 알았지 흙먼지고 뭐고 쓸거나 닦거나 정돈하는 법을 습득하지 못했습니다.   내 주변을 정돈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스스로 한 평생을 헤쳐나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내가 자고난 이불을 개지않고 주변 청소도 하지 못하면 살아가면서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일은 정말로 없어요.  결국 앞으로도 살아가는 내내 행복해지지도 못한다는 얘기예요.  왜냐면 깨끗한 곳에 좋은 기운이 모이는 것이고 결국 청소란 내 마음을 비우고 다잡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청소와 내 주변을 정리하는 일은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스스로와 내 삶에 감사한다면 그렇게 아무렇게나 주변을 방치할까요? 

 

  우리는 늘 죽음을 달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가는 삶의 끝이 '공평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마치 영원히 살것 같은 착각에 살아가기 쉽습니다.  죽음 이후의 삶은 뭐여? 한다면 그건 종교의 영역이라 여기서는 더 이상 얘기할 대상이 아닙니다.  저는 오로지 친구들과 저의 삶에 대한 얘기를 삶의 끝나는 순간까지 하려고 해요.  아저씨는 삶이 누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삶을 그져 누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왜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 조그만거라도 나누고 생을 만끽하며 '함께 누리다' 품위있는 삶을 끝낼 수 있는 것. 이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한다고 아저씨는 생각해요.  아동학대처벌법 적용은 경창청,법원이 아닌 관할교육청 민간 심의위원회에 넘겨버리고요.

 

 

    서울은 비가 많이 온다는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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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8

 

 

 

 

 

[올려다봐요 밤하늘의 별을.mp3 (9.26 MB) 다운받기]

 

 

 

 

 

  2023년에 왔습니다.  왠지 하늘에 비행접시 하나 떠있어도 이상할게 없는 시기를 사는 듯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내 이웃, 내가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느낌은 바뀌면 안되고 바뀔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특정공간을 주거지로 지정하여 살아갑니다. 그 특정공간은 때로는 엄청난 메세지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공간과 서로 교감하며 친구되어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내가 만나는 사물들, 공간 또한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매일 반복되다보면 소중함을 잃어버리듯이 현재에 우리들 주변엔 묵묵히 나와 교감하고 있는 생물들과 무생물들을 밝견하게 됩니다.

 

 

  탐구생활 열심히 하시고..  즐거운 방학 되세요~~~

 

 

  졸려서 이만..  안녕히...                                                                                                                                                                                                                                                                                                                                                                                                                                                                                                            ps. 아저씨가 명심하여 두고두고 새길 올해의 말씀을 정해 봤습니다.

 

  천 칸짜리 큰 집이 있어도 밤에 눕는 것은 여덟 자[尺] 뿐이요, 만경(萬頃/넓은 농토)의 농토(農土)를 소유하고 있어도 하루에 한 사람이 먹는 량(量)은 두 되[二升]면 된다.

(大廈千間夜臥八尺 良田萬頃日食二升/대하천간야와팔척, 양전만경일식이승)                                                                                                                                                                                                                                                         - 중도일보 기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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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줬던 공부법] 민주의 탈을 쓴 폭력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민주의 탈을 쓴 폭력

 

 

 

[Saddle The Wind (바람에 실려).mp3 (5.34 MB) 다운받기]

 

 

 

 

  소낙비가 내리고 선선해 졌습니다.  아저씨는 93년 초복날 군입대를 했었죠.  친구들 오늘 닭 한마리씩 끓여 드셨나요?   초복인데 아저씨네 집앞에 귀뚜라미가 벌써 울고 있어요.  아저씨는 자주가는 동네 산에서 엄나무를 조금 벼다 망개/취나물 잎새귀를 따서 넣고는..  육거리시장서 사온 황기에 불린 녹두와 찹쌀을 넣고 맛있게 끓여먹었어요. 오늘 닭을 못먹은 친구에겐 죄송해요. ㅎ  생닭값이 한 마리에 4500원, 전보다 3배가 올랐네요. 

 

 

 

  전에 찌그러질 핵교를 안찌글트리게 했던 삼박골 심마니아저씨 얘길 전해드렸었는데요.   요즘 심마니 아저씨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교사들이 회의시간에 나온 얘기라고 하며 교감대행을 맡고 있는 전교죠 선생이 시설관련 해서 빈교실 들어갈때 선생들 허락맡고 들어가라고 전체 교직원에게 메신져로 일방적인 통보를 해버렸기 때문이예요.  수업 시간 외에 50여개 이상의 교실 시설물들을 순찰하며 돌봐야하는 심마니 아저씨에게 이런 황당한 요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뿐더러 선생들에게 차별받는 느낌에 기분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마치 시설물을 돌아봐야할 시설관리 주무관에게 교사가수업하러 빈교실 들어갈때 행정실 허락맡고 들어가라고 하는 공지를 듣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는 거거든요.  

 

 

 

  코로나로 다 지쳐 돌아가고 있는 요즘 교사들이 회의시간에 이런 얘기를 버젓이 하고는 관리자가 당당히? 공지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예전과 다른 것은 바로 요즘 교무실이 파편화 되어있어 학교 문화(예의)에 대해 원로교사에게 배울 기회가 없고 스마트폰에 의존하여 파편화 되어 소통을 하는 젊은 교사들이 주축이 된 이유일 겁니다.  이들은 항상 민주성을 내세우지만 그들의 행위는 지극히 폭력적이고 내돈 벌어 내가 쓰는데 뭐가 문제냐식으로 맡겨놓은 물건 내놓으라는 듯 개인의 아성들을 최우선으로 쌓아갑니다.  이들은 학생들이 천정 텍스를 파손시키거나 문고리를 고장내켜도 얼마를 물려야하냐고 조심스레 물어올 뿐입니다.  명백한 고의적인 파손이 아닌 이상 학생에게 시설물 파손비용을 물리는 일은 예전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죠.  반복적이며 고의적 파손 또한 비용을 물리는 일은 책임을 갖게하려는 교육적 목적 외에 다른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은 우리들 자본주의와는 다르게 바로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게끔 하는 교육에 있으니까요. 

 

 

  

   어찌보면 사범대 졸업후 돈들여 노량진서 공부하는 기계 비슷한 경험을 쌓으며 임용고시에 합격한 이들 젊은 교사들 머리 속엔 돈많이 버는 의사나 변호사에게 시집 장가가는 거 밖에 없어보입니다.  예전 선생님들은 중견기업 이하의 박봉에 사명감으로 일하셨다면 요즘은 직업적으로나 소득으로나 갑중에 갑인 귀족입니다. 내 사회적 지위가 이 정도니 그에 걸맞는 돈버는 이를 만나 가정을 꾸려서 돈많은 집에 사는게 이들의 목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모든 교사가 그런건 아니지만..  그들끼리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면 아마 80% 이상은 이런 꿈을 꾸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전에 비해 이들의 급여가 높아진건 학생들 제대로 갈키라는 사회적 합의인데 이런걸 생각하려 하는 교사는 거의 없습니다.  이들에겐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일 말고는 모두 관심 밖의 일입니다. 

 

 

 

  "이런 생활도 징글징글하고 똑같이 입에 풀칠할거라면 늦었지만 차라리 핵교가서 애들 책상 고장나면 뚜닥뚜닥 고쳐주고 신발 짝짜기로 신고 가는 얘들 있으면 바꿔 신겨주고 그러고 싶어요.  제가 지금까지 본 가장 평화로운 모습은 학생들이 도란도란 얘기하며 가로수길을 걸어 등교하는 모습이여유."

  마트를 다니셨던 삼박골 심마니 아저씨가 다 늙어서 어렵게 시험쳐서 학교로 가시며 하셨던 얘깁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는 책걸상이 고장나면 그냥 버리고 새 책걸상을 사버리죠.  요즘 책걸상은 아예 수리를 할 수 없게 찍어 나오죠.  

 

 

 

   시설 관련 빈교실 출입하려면 선생이나 교무실 허락받으라고 전체 교직원 공지를 당당히 하셨던 황당 전교죠선생은 곧바로 교장실에 불려가 박살이 나고 공지 메신져를 회수하였습니다.  교장도 그 메신져 내용만을 보고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그 이후로 그 추잡한 전교죠 분회장은 심마니 아저씨에게 회의시간에 선생들끼리 다시 잘 얘기하였고 앞으로 그런 일 없을테니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는 오만한 메신져를 보왔답니다.  이걸 보고 심마니 아저씨 뚜껑이 열려 버렸습니다. 

 

 

 

  "선생님께 개인적인 감정도 없으며 개인적으로 사과하실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설 관련 업무를 학교서 하고있는 저 1인인 특정하여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었으니..  그건 공공기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전체 공지를 보내거나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전교죠 분회장 선생은 시설관리 아저씨에게 공개사과를 하지 않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10일을 흘려보냈습니다.  답답했던지 옆자리 행정직렬 동료가 물어보니 교사들 회의시간에 나온 얘기를 그대로 전달했을 뿐인데..  오해가 있나보는 얘길 했답니다.

   

 

  "ㅇㅇㅇ학교 김ㅇㅇ 귀하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나는 모르고 그져 전달했을 뿐이라는 얘기로는 범죄행위가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ㅇㅇ학교 교사들은 회의시간에 그 어떤 얘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 관련하여 빈교실 출입시 선생이나 교무실에 허락을 맡으라는 얘기를 그대로 옮겨 전체 메신져로 보내 공개적으로 시설관리 일을 하고 있는 1인을 특정하여 모욕을 준 것은 바로 김ㅇㅇ님 이십니다.  이는 수업시간 외에 50여개 이상의 교실들과 부대시설을 어렵게 관리하고 시설관리 1인에 대한 갑질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김ㅇㅇ님께 정중히 공개사과를 요청드린지 10일 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방학식 7월19일전까지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시면 사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2022. 7. 15.

 

ㅇㅇㅇ학교 시설관리 삼박골 심마니."

 

 

  이 전교죠 분회장 선생은 앞으로도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것 입니다. 학교로 오기전 전직장서 수많은 싸움을 해왔던 심마니 아저씨는 알고 있습니다.  구사대건 뭐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위에서 시키는데 어쩔 수 없다거나..  나도 살아야 한다거나 하며 버젓이 죄없는 노조원을 공격하는 일을 수도 없이 보아왔으니까요.  그렇게 합리화하며 병든 양심을 지키려 노력들을 하는 사람을 무수히 만났었습니다. 나는 단지 전달했을 뿐이라는 얘기는..  한마디로 거짓말이죠.  설령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공개사과를 했겠지요.  누구나 살아가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게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마음을 다해 사과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악화되지 않고 해결되거나 오히려 어떨땐 관계가 더욱 돈독해집니다.  심마니아저씨가 이래적으로 날짜를 적은 이유는 아저씨가 예전에 받으셨던 출석통지서에 적힌 날짜의 중압감을 김ㅇㅇ 전교죠 분회장 선생도 느껴보게 하려는 이유였지요. 더군다나 고용이 보장되고 있는 전교죠 분회장 선생이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걸 보니 더욱 울화가 치밀었다 합니다. 

 

 

 

   신뢰가 깨져버린 심마니 아저씨는 친구들 관련 일은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지만.. 전 직장서와 같이 피켓을 들게 될까요? 소식지를 발행하게 될까요? 찾아가 고성을 지르기라도 할까요? 그럼..  김ㅇㅇ 전교죠 분회장 선생을 고발하게 될까요? 증거를 잘 확보해서 무고로 역기지 않기 모욕죄로 김ㅇㅇ 전교죠 선생을 진정한다면 약식명령 벌금 30정도 나오겠지요.  갑질의 경우 신고 잘해야 견책 정도 나오겠고요.  그러나 애초부터 이럴 생각은 없던 심마니 아저씨는 주변 물음에 노코멘트로 일관할 예정이랍니다. ㅎ  그러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hamartia(무딘 양심) 상태의 김ㅇㅇ 전교죠 분회장 선생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초조한 지옥같은 방학을 지내게 되겠지요. ㅋㅋ  심마니 아저씨에 대한 분노와 비뚜른 자존감이 클 수록 김ㅇㅇ선생의 공포는 더 극대화 되겠죠. 그 자체로 심마니 아저씨 심판을 받은 것으로 여기신답니다.  앞으로는 김ㅇㅇ선생은 감히 그런 비슷한 공지를 보내지 못하게 될테니까요.

 

 

 

   8월 말이면 다시 코로나가 급증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아저씨도 9월이면 수영장에 다니지 못하게 되겠지요.  물가도 대출받은 금리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힘든 시절입니다.  아저씨도 앞으로 운동 하나 꼭 이어갈테니..  우리 모두 몸 건강 잘 챙겨서 힘든 시기 잘 헤쳐나가요.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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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선생님이 안가르쳐주는 공부법] 쉬어가기 8.

[전교조선생님이 안가르쳐주는 공부법] 쉬어가기 7.

 

 

 

 

 

 

 

 

[Magic Waltz.mp3 (3.00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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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선생님이 안가르쳐주는 공부법] 쉬어가기 6.

 

 

 

 

 

 

 

 

[그대가 나를 사랑할때.mp3 (5.96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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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선생님이 안가르쳐주는 공부법] 취업

 

 

 

[03. James Galway - Ashokan Farewell (Ungar).mp3 (5.43 MB) 다운받기]

 

 

 

  언젠간 여러분도 취업을 하게 되겠지요?  고등핵교를 가면 문과랑 이과랑 나눠지는데..  요즘도 그런진 모르겠어요.  어딘가엘 들어간다면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눠집니다.   이윤을 좇는 조직과 이윤을 좇지않는 조직으로요.  넘 이분법적이라고요? 음..  이 차이가 조직의 분위기를 어머어마하게 좌우하기땜에..  이번엔 이분법을 따르겠슴다.   1차적으로는 문과, 이과..  한마디로 기술인이냐 아니냐 2차적으로는 돈을 쫓는냐 아니냐 라는 얘깁니다.

 

  아저씨가 격어본 사회는..  보통 몸으로 일하는 일을 천시합니다.  한마디로 공부 못하면 몸으로 뛰는 일을 한다고들 생각하지요.  아마 여러분도 암암리에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을거 같아요.  그냥 깨끗하게? 책상에 앉아 일하며 벌어먹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런 까닭인지 몸으로 뛰는 기술직종들은 직업에 대해 별다른 자부심이 없고 책생에 앉아 일하는 문과직종은 어줍잖게 어깨에 힘만 들어갑니다.  물론 둘다 노동력을 팔면서 벌어먹고 있는 노동자들입니다.

 

  이런 기술천시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와서 지금도 그 위력을 곳곳에서 발휘합니다. 그러나 책상에서 컴퓨터나 디다보며 지가 무슨 사장인양 생각하는 문과 노동자들은 운동부족으로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현장서 몸으로 일하는 기술직 노동자는 그들에 비해 몸이 건강해집니다.  단, 죽을 위험이 없다면요.  현장일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내가 만지는 화학약품, 분진, 무겁거나 뜨거운 물체, 빨려드러가면 몸이 바스러지는 밸트.

 

이러한 위험을 제거하는 것도 기술인 몫이지만..  이윤을 좇는 조직은 결국 비용에 막혀 보상비가 위험제거 비용보다 저렴하다면 기술인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몹니다.  컨베이어에 한 사람이 빨려들어가도 시체를 찾기위해 공장을 스톱시키는 비용이 보상비보다 많이 든다면 계속 공장을 가동시킵니다.  장례지낼 시체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이윤을 좇지 않는 조직은 환경에 대한 위험제거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스스로의 밸트에 갖혀 업무과다 과로사로 죽기도 합니다. 황당한 조직문화가 있기도하고요.  농부들의 경우 맑은 공기마시며 몸이 건강해져야함에도 대부분 제초제, 농약에 몸이 절단납니다.

 

    여러분..  청소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안계신다면 온 세상이 쓰레기로 넘쳐나겠죠? 여러분 급식소에 맛있는 밥을 해주시는 조리원님들이 안계시면 밥을 못먹을 거예요. 그 전에 반찬과 밥을 할 수 있게 쌀과 야채를 갖다주시는 아저씨..  그 이전엔 채소와 쌀을 키워주시는 농부아저씨가 계실거고요.  이분들은 모두 노동자이십니다.  여러분은 이런 노동자의 힘으로 밥도 먹고 학교서 열심히 공부도 배우고 할 수 있는 거구요.  그런데..  농부나 식재료 배달일이나 조리원을 장례희망으로 적어내는 여러분은 아마 없을거예요.  가만보면 또 일하시는 분들도 자신의 일에 노동자로서의 자부심은 없어보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고 의사고 판사면..  이런 일은 누가하죠?  하수구가 막혀 똥물이 올라오면 배관은 누가 뚫죠? 이 세상은 모두가 소중한 분들의 노동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아저씨가 살아보니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스스로 노동자로서의 자부심을 갖자' 입니다.  맡은바 최선을 다하며 일하다 단결하여 동시에 일을 놓아서 어떤 메세지를 관철시키기도 하는 그런 노동자요. 집단을 통해 힘을 얻어 생활하는 겁니다.   몸으로 일하건 컴피타를 보며 일하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노동자요.  그랬을때 우린 주눅들지 않고 행복해집니다.  아저씨나 배관 뚫고 식재료 배달하라고요?  난 그런일 안할거라고요? 그래요 그럼 굳이 할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절대루 몸이 망가지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설령 그런 일을 하더라도 모든 노동이 소중한 것이란거 만큼은 기억해주세요.   이건 결국 인간존엄성에 귀결됩니다.  뭐 별난게 아니라 여러분은 인간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아저씨도 그래요.   그래야 여러분도 나도 우리모두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희망은 친구들과 아저씨한테 있어요.   여러분들 대부분은 노동자가 될테니까요.

 

  스스로 노동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길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몸을 해치지 않는 노동일때만 그렇고요.  뭐가 내몸을 해칠 수 있는지는 정신 바싹 차려야합니다.   

 

  오늘은 공부법이 아니라 취업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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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선생님이 안가르쳐주는 공부법] 중핵교 검정고시

 

 

 

 

[김애라 1집 - 07 하얀 등대 Sonf For Jiyeon 자연의 노래.mp3 (7.25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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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저 알아보시것어유?"

 "글쎄...   시민감사관님???"

"몇달전 여기와서 경기도 중핵교 졸업장 여쭤봤던  이예유.  저 시험 합격했어유."

"아.."

"고등핵교 입학을 넣을려니..  검정고시 합격증을 가져오래서유. 합격증 한장 뗘주세유"

"아.. 예. 합격증은 검정고시라고 얘기하시고 이월읍사무소서도 띠실수 있어유."

"도교육청도 가보고 여기기저기 문의를 해봤는디..  여기처럼 자세히 알켜주는 분이 웂었어유.  계란한판은 제가 직접 구워온거니 식기전에 드시고요..  이 선물세트는 주무관님 드릴려구유."

"아이구..  계란이 하나두 안깨졌네유?  암튼 혼자서 찾아서 공부하시기 심드셨을텐데 축하드려유.  지가 합격한거보다 더 기쁘네유."

"고마워서 드리는거고 3만원 안되는거니 받으셔유."

"아..  지는 그냥 하는 일 핸건데..  이런걸 받으믄 안되쥬."

"고마워서 그르니 이건 꼭 선상님 드릴려구해유."

"예.."

 

  지난 겨울방학때 학교를 불쑥 찾아와서 경기도서 졸업한 중핵교가 웂어지고 불에타서 졸업장도 웂어지고..  몸이 아파 핵교를 온전히 마치지 못했는데..  방통 고등핵교를 가려면 중핵교 졸업장이 꼭 필요하다고 찾아오신 민원인 아주머니셨습니다.

 

  사실 시설관리 주무관이 해결해드릴 일은 별로 없었지만..  오래되서 증빙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발을 동동 구르고 계셔서 참다못해 시설관리 주무관인 제가 도교육청 홈페이지서 검정고시 공고문을 출력해 밑줄그며 설명드리고 기출문제 받아보는 홈페이지 알려드리고..  교과서 구입하는 방법과 공부법을 설명드리고..  기초학력을 위해 어딜 대니는 것보다 직접 공부를 해시는게 좋을거 같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마지막으로 제 핸폰번호를 적어드린게 다 였습니다. 

 

  그러자 이 분은 공부해려면 PC는 어떤걸 구입하냐하셔서..  공부용은 노트북같은게 아니라 저렴한 PC가 좋을 거 같다고 말씀드렸었고요.

 

  합격하셔서 환한 얼굴로 계란과 선물꾸러미를 들고 8개월여만에 다시 찾아오신겁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고등핵교를 방통대와 검정고시요?  방통대가 좋을거 같네유.   거기 가면 몇달에 한번은 함께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볼거 같으니까유.  여건이 안되서 공부를 늦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쥬.  근디..  수학, 영어 같은게 심들지 않으셨어유?"

 

  "글터라는 곳에서 중핵교를 갈켜주고 모의시험도 봐봤어유.  68점으로 합격했지유.  수학두 65점은 넘었구유.  한자시험도 5급 합격했쥬. 영어두 60점 넘었쥬. 도덕은 100점 맞었구유."

 

  "아이구..  잘허셨네유.   몇달전 여기 오실때 너무 간절하셔서 기억이 나유. 그때보단 얼굴이 증말 훤해지셨어유."

 

  초롱초롱해진 눈에 얼굴 한가득 함박 웃음을 머금고 계셨습니다.

 

  "계란은 제가 직접 궈온거여유.  식기전에 꼭 드셔유."

 

  "고맙습니다."

 

  연락도 없으시고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60세 가까운 아주머니께서 다시 공부를 하시는데 먼가 도움을 드렸다는게 한없이 기뻤습니다.  그분이야말로 마치 저에게 공부는 죽을때까정 하는거라고 알려주시는 선생님이십니다.

 

  전에 노조간부로 있을때 매번 느꼈던게..  '노력하지 않는 무지는 죄악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문제가 있는한 해결책은 있게 마련인데..  아무도 찾으려하지 않고 당하고 채념하고 있었지요.  허지만 이런분들이 속까지 체념하진 않으시고.. 누군가 길을 알려드리고 함께 한다면 젊은 사람 못지않게 사장도 혼을 내키고 못받은 동료 퇴직금까지 받아내는걸 종종 봐왔던 까닭에..  남일 같지 않게 민원인 아주머니께 설명드린 이유도 있을겁니다.  12년 민노총 소속 노조간부 생활이 허송세월한게 아니란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내 삶이 누군가에겐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저에게 죽을때까정 공부는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신 아주머니께..   기회가 된다면 제가 요즘 가끔 읽고 있는 권정생선생님 동화집 '깜둥바가지 아주머니'란 책을 검정고시 합격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경황이 없어 그냥 무덤한 인사말로 보내드렸습니다.   이곳 시골구석까지 구운계란 한판과 주스와 식용류세트를  들고오신 분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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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선생님이 안가르쳐주는 공부법]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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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 OST 나 그대에게 모두드리리.mp3 (5.10 MB) 다운받기]

 

 

 

 

  음.. 여러분 오랫만이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나요?  아저씨는 오늘 혼자 버섯따러 근처 산엘 다녀왔어요.  아저씨는 버섯을 잘 몰라요.  위에는 노랑망태버섯, 아래건 독버섯? 입니다. 음.  산엘 혼차 댕기며 이런저런 버섯들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산에는 부러진 가지와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고요.   국끓일때 눌려고 둥글레 몇 뿌링이 캐서 왔습니다.  몇개 버섯을 가방에 얻어왔는데 잘 아는 분이 다 독버섯이라 하셔서 버렸습니다.  물어보질 않았다면 아저씨 돌아가셔서 으로 공부법 얘기 못할 뻔했습니다. ㅠㅠ

 

  공부법이요? 서점 갔더니 수십권의 책이 놓여있네요.  저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쏟아내고 있고요.  물론 아저씨의 공부법 얘기도 아저씨가 채득한 아저씨만의 공부법이랍니다.  여러분에게는 아주 안맞을 수도 있고 아무짝에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그럼 왜 자꾸 공부법 얘길 하냐고요? 음..  그건요.  아저씨 같이 친구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라고 자꾸 말씀드리는 거예요.  나는 빨간색이 좋고..  누구는 노란색이 좋은거잖아요? 여러분이 찾아보면 좋아하게되는 공부법이 반드시 있답니다. 절대루 아저씨 공부법을 여러분에게도 맞을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과연 그럴까? 하는 여러분만의 판단이 젤루 중요합니다.

 

  불가에서는 발심이라는 말이 있어요.  먼가를 하려하게 되는 마음의 시작이란 의미로요.  그럼 도데체 뭐가 나에게 먼가를 하게할까요?  도데체 어떤 계기로 공부를 하려하게 될까요?  뭘 대단히 잘아는것 같이 떠들고 있는 아저씨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요.

 

 아저씨는 지난주 대학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목차만 훑어보고는 오늘 걍 반납하고 왔어요. 아저씨는 요즘 공부 안합니다. ㅠ  버섯따러나 대니고 그래요. ㅋ 

 

  친구들 생각이 언제나 옳습니다.  누가 아무리 좋은 얘길 떠들어도 결국 내 삶은 내가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까요.  친구들이 해보니까 좋았던 공부법을 아저씨에게도 좀 알려주세요.  아저씨는 친구들 얘길 귀기울여 듣고 아저씨만의 공부법을 찾아가려해요.  문제가 있는한 해결책은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럼..  건강하세요.

 

  ps. 여름방학 개학한지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추석이네요.  그럼 가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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