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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8호>쌍용차 노동자들의 사회적 타살, 추모를 넘어 투쟁을 조직하자

쌍용차 노동자들의 사회적 타살,

 

추모를 넘어 투쟁을 조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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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평택에서 부당해고로 인해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위령제를 지냈다. 자본의 위기전가로 인한 부당해고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평범한 가장으로, 노동자로 살고 있었을 사람들이다. 정리해고 뒤 한 사업장에서 일어난 노동자들의 연속적인 죽음이 어찌 노동자들의 책임일 수 있는가.

 

 
해고는 살인이라던 쌍용차 노동자들의 절규는 현실이 되었다. 투쟁과정에서 뇌출혈, 심근경색, 자살로 인한 사망 4명, 파업 종료 뒤에도 우울증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자살시도, 희망퇴직자와 무급자의 죽음이 이어져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했다. 회계조작에 의한 기획파산,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은 생존의 벼랑으로 몰렸고,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았다. 사회적 대타협이라던 8.6합의사항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 쌍용차 자살 사망자들의 죽음은 이윤만을 위한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고, 자본이 자행한 명백한 타살이다.
 
노동자들의 연속 죽음은 쌍용차에서 일어났지만, 비단 쌍용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한진중공업, 대우자판, 발레오 등에서도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으로 죽거나,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모든 죽음의 근본원인은 바로 정리해고다.
 
쌍용차 추모위원회와 공대위에서는 각 사업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정리해고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추모기간을 설정했다. 3월 25일 7시부터 서울시청에서는 금속노조 정리해고 사업장 4사의 합동 추모제가 진행된다. 사망한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아파하자. 그리고 사회적 타살의 주범인 자본에게 분노하자.
 
그러나 해고와 죽음으로 확장된 공감대와 이미 형성된 노동자민중의 분노를 ‘추모’와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요구에만 머무르게 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피폐화된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국적인 투쟁으로 엮어내야 한다. 지금에 시기 추모를 전국화 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추모를 분노로, 분노를 투쟁으로 조직하는 일이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하는 사업장,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엮어내자. 각 현장에서, 각 지역에서 자본에 의해 진행된 범죄에 맞선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쌍용차 평택 공장 앞에서는 매일 저녁 지역의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고, 창원 공장에서도 경남권 노동자들과 함께 추모제를 진행하고 공동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4월 15일은 쌍용차 무급휴직자였던 임 모 조합원의 49제다. 쌍용차와 마힌드라 경영진은 49제 전까지는 유가족의 요구와 무급자, 비정규직 복직을 담은 8.6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아픔, 살아남은 자들의 염원을 이제 노동자계급의 자발적인 투쟁, 집단적인 투쟁으로 함께 풀어내자. 부당해고에 맞선 승리를 만들어내는 투쟁, 바로 우리가 함께 해야 할 때다.
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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