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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28호>2012년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 발걸음”

[희망 발걸음 참가기] 2012년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 발걸음”

 

2002년 미선이·효순이를 미군에 의해 떠나보낸 대중들의 분노... 2008년 10대 소녀들로 시작된 광우병 촛불 집회... 2011년 핫 아이콘 희망버스... 2012년은 ...

그리고 대중들의 힘으로 얻어낸 2011년 10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타결과 85호 크레인에서 꿋꿋히 투쟁해오던 김진숙 지도위원이 땅을 밟은 순간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라는 것이 구호로서가 아니라 대중들이 연대(대중들의 참여)하고 투쟁하는 주체가 나서면 해결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정리해고/비정규직/민주노조 탄압을 포함하여 온갖 억압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노조탄압에 맞서 현대차에서는 신승훈 조합원이 분신 후 사망하였고, 재능에서는 투병 중이던 조합원을 또다시 멀리 보내드리고 1500일을 넘게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절망의 공장 죽음의 공장인 평택의 쌍용자동차에서는 벌써 21분의 노동자들이 사회적 살인에 의해 우리 곁이 아닌 가슴과 눈물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루 다 열거하기도 힘든 상황의 정리해고/비정규직/민주노조 탄압 사업장들...

2012년 1월 28일과 29일에는 혜화동 재능 본사 앞에 오랜만에 천 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한 목소리로 ‘재능 OUT’을 외치며 1500일로도 승리하지 못한 투쟁이지만 다시한번 신발끈을 조여매고 이후의 투쟁을 다시한번 결의하는 ‘희망 색연필’을 시작으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 발걸음’을 힘차게 시작했다.

1월30일 혜화동 재능 본사 앞에서 출발하여 2월11일 평택 쌍용자동차까지 가는 13일간의 뚜벅이들의 행진을 시작으로 2012년 기필코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희망 뚜벅이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정권의 하수인 경찰에 감금당하다.

1월 30일 혜화동 재능본사에서 출발해서 문화관광부 앞 집회를 이후 희망 뚜벅이들은 예상되었듯이 정권과 자본의 하수인 경찰에 의해서 이화사거리 앞에서 6시간 이상을 감금당한다. 하지만 계속 되는 뚜벅이들의 저항으로 파업투쟁을 처음 한다는 세종호텔에 도착하여 로비 농성장에서 연대의 밤을 보냈다. 이처럼 정권과 자본은 희망 뚜벅이들이 정리해고/비정규직없는 세상을 향해서 걸어가는 것에서부터 겁을 집어 먹고 철저히 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뚜벅이들은 13일간 서울 - 과천 - 안양 - 광명 - 인천 - 안산 - 수원 - 아산 - 평택까지 가는 과정속에서 정권(경찰)과 자본에 의해서 감금도 당하고 법 운운하며 억압하려고 하는 공권력에 맞서 뚜벅이들이 의지를 굽히거나 하지 않고 당당히 걸어 나갔다.

 

50년 만의 한파와 앞을 가리는 폭설 속에도 연대의 의지는 불같이 타올라!

하늘도 원망스럽게 뚜벅이가 출발하는 날에는 50여년만의 한파.. 앞을 가리는 폭설 속에서의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기도회..... 하지만 50년만의 한파나 폭설은 희망 뚜벅이들의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날씨는 추웠으나 뚜벅이가 가는 거리와 지역 곳곳에서 조직 노동자들을 포함하여 시민사회 단체들이 계속되는 연대와 후원(핫팩,음료,파스,의약품,따듯한 차,먹거리 등등)들로 인해서 몸이 힘들기는 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담아서 몸벽보에는 함께 하는 이들의 희망 버튼을 가슴에 달고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뚜벅이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포함하여 희망 뚜벅이를 통해서 지역에서 투쟁하는 단위 사업장들 간에도 단위 사업장 별로 투쟁하는 것이 아닌 투쟁하는 이들이 함께 할 때 승리에도 한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연대의 모습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희망 뚜벅이가 가는 곳 13가지 각양각색의 연대의 한마당.. 새로운 지평을 열다.

세종호텔에서의 법률인과 함께하는 희망퀴즈, 현대자동차 앞에서의 ‘오병이어의 기적’ 기도회, 지역시민들과 어울어짐, 안양역 앞 촛불 문화제, 성공회대에서의 영화제, 대우자판에서의 장기자랑, 콜트악기 앞마당에서의 두발짝! 쥐를 돌려라, 죽을 때까지!, 안산 중앙역 앞 웅변대회, 백일장 시 낭송의 밤, 희망 김장 기획단과 함께 하는 수원 촛불 문화제, 한신대학교에서의 희망 파티(삼겹살데이), 유성기업에서의 문화제와 천주교 미사. 이처럼 딱딱하고 지루하였던 연대의 한마당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향후 투쟁하는 이들을 포함하여 대중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희망 뚜벅이가 가는 곳은 신나고 즐겁게 투쟁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기나긴 여정 13일차 평택에 도착하다. 끝이 아닌 시작의 쌍용자동차...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 뚜벅이가 드디어 절망의 공장! 죽음의 공장! 쌍용자동차 공장이 있는 평택에 도착하였을 때는 13일의 여정을 끝냈다는 만족감과 성취감보다는 현재의 절망과 죽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이를 비호하고 노동자를 외면하는 정권에 대한 분노가 마음 한가득 있었다. 이는 아마도 평택역 앞에서 희망 뚜벅이들과 함께 몸 자보를 나눠 입었던 하루 희망 뚜벅이들은 물론 금속노동자를 포함한 조직 노동자들의 마음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평택역에서의 그 분노가 쌍용자동차 공장 바로 앞에서 푸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암담했다. 저 절망의 공장! 죽음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걸음을 막고 있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경찰이라는 공권력이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확신에 대한 부재가 그것이다.

횃불로 멈추지 마라 ! 희망의 소금꽃 나무 열매로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열어 재끼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가야 할 곳은 더 이상 공장 주변을 포위 하거나 서성이는 것이 아닌 바로 공장안 작업장이다. 공장을 포위하고 손에 손에 횃불을 들고 희망이라는 글자에 불을 붙이는 것에 머물지 말자. 더 이상 고립되게 쓸쓸하게 투쟁하지 말자. 어디 정리해고 문제가 쌍용자동차 만의 문제인가? 비정규직의 문제가 재능이나 현대자동차 비정규지회만의 문제인가? 마지막으로 희망 발걸음은 1월28일 희망 색연필 - 희망 뚜벅이 - 2월12일 희망 텐트까지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2012년에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고 투쟁사업장들이 주체적으로 투쟁하고 조직노동자를 포함하여 대중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투쟁을 만들어 가는 첫 단추를 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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