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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정치신문 사노위 28호>현장에서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세종호텔 김상진 지회장 인터뷰>

현장에서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인터뷰 후기 : 세종호텔 파업투쟁이 마무리 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이미 또 다른 투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려는 와중에도 복수노조 상황에서 현장에 복귀하자마자 현장에서의 탄압과 친사용자측 연합노조와 마찰은 시작되고 있었다. 어쩌면 투쟁은 다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1. 투쟁의 결과와 성과는 무엇인가?

성과라고 하면 우선 비정규직노동자 4분의 정규직 전환이 있을 것이다.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인양 쓰고 있다. 우리 단체협약에도 1년이 넘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되어있다. 회사는 이를 피하려고 일용직의 형태로 비정규직을 채용하였으며, 1년 넘게 사용하였다. 먼저 작년 단체교섭에서 3명의 정규직화를 합의했으나, 회사가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년이 넘게 되었으며, 그러던 중 1명이 더 노조에 가입하여 4분의 정규직화를 얻었다. 사실 아직 비정규직의 경우 노동조합에서 명확하게 파악이 안 되기에 노동조합에 가입하시면서 파악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현재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정리해고는 아니지만 부서통폐합, 업무통폐합의 형태로 구조조정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대한 구조조정 하지 않겠다는 고용안정협약, 단체협약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또한 적정인원 충원 부분도 단협의 합의사항이었는데 노사협의를 통해 충원하겠다고 약속을 받았으며, 임금부분도 친사용자인 연합노조의 수준으로 합의할 수 있었다. 이는 이행이 되는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다.

아쉬운 점은 회사의 민주노조를 깨기 위한 부당전보 노동탄압을 막아내지 못한 점이다. 단 향후 당사자인 노동자의 의견을 청취하여 공정하게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인사권 같은 경우 사용자의 고유한 권한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과정이었다. 또한 비정규직도 동일임금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는데 사측은 이번 채용 시 임금인상이 있게 임금협약을 맺었으며, 이는 소급해서 추가적용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올해 새로 임금협상시 비정규직도 동일하게 적용해야할 남아있는 과제다. 이 정도가 이번 투쟁의 성과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 노조 설립 이후 첫 투쟁이라고 알고 있는데?

과거 상급조직이 한국노총이었다. 75년 노조가 설립된 후 2005년까지 일방중재 사업장이었다. 파업하면 무조건 불법이다. 2005년에 쌍방중재로 바뀌면서 노조설립 이후 첫 파업이었으며, 합법파업이었다. 부당전보 관련해서 9월말부터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벌여왔다. 사측은 우리 교섭권을 박탈하기 위해 복수노조 창구단일화를 강제하려 하였다. 이러면 사실 노조는 식물노조가 된다. 다행히 중앙지법에 가처분이 받아들여져서 다시 교섭이 가능할 수 있었다.

 

3. 투쟁 이후 내부적인 분위기는 어떠한가?

일단 38일 투쟁을 통해 우리가 요구했던 것을 다 얻어내지 못했다. 이 점이 아쉽다.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의 목소리를 강하게 전달했다는 점. 아쉽게 타결을 보긴 했지만 첫 파업을 하고 소수노조 파업이지만 사측에 우리의 힘을 보여주었고, 투쟁의 힘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기가 나쁘지 않다. 또한 연대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투쟁사업장, 사회적 쟁점에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할 것이다.

 

4. 복수노조 상황에서 다시 현장탄압이 예상된다. 이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유성도 그렇고, KEC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업장이 복수노조가 민주노조 탄압의 기재가 되게 악용되고 있다. 우리도 이전부터 투쟁이 있었으며, 친사용자 노조를 세우고 탄압을 해왔다. 각각 상황은 좀 다르지만 사측에서는 복수노조 법을 사실상 악용하고 있다. 창구단일화를 이용하여 사측의 의견과 방향대로 좌지우지 하려 한다. 계속 악용하고 있는 사측의 모습은 노노간의 갈등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자본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저희도 소수노조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 조합의 조직 확대가 쉬 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들어오고 있는 상화에서 이에 대해 투쟁이 벌어질 때 잘 대처하고, 사측에 분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빌미조차 주지 않고 잘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5. 전국의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한 말씀?

저희도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오면서 잘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전국의 투쟁사업장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투쟁하고 보니 연대오시는 분들 힘이 많이 되더라. 투쟁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만 잘 단결해서 투쟁해야 하며, 자신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자본과 노동의 투쟁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힘 모아서 잘 투쟁해서 승리하자. 저희도 연대를 열심히 할 것이다. 비록 작지만 연대로 얻었던 성과들을 다시 되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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